매일유업·매일홀딩스, 자사주 부여하는 스톡그랜트 도입 자사주 상여금 규모는 약 7.7억원 수준… 무상으로 부여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불구 매일유업 매출 선방에 따른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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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유업이 자사주를 상여금으로 임원들에게 지급한다. 지난 2012년 전직원에게 매일유업의 주식을 부여한 이후 자사주를 상여금으로 지급하는 것은 약 9년만이다. 매일유업은 이를 위해 사내 ‘스톡그랜트(stockgrant)’ 제도를 도입하고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을 제공하는 기조를 강화한다는 포부다.

    4일 매일유업에 따르면 사업회사 매일유업과 지주사 매일홀딩스는 오는 5일까지 각각 자사주 9617주, 8055주를 임원급 인사에게 상여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상여금 규모로 보면 매일유업이 7억원, 매일홀딩스가 7000만원 규모다.

    매일유업이 자사주를 상여금으로 제공한 것은 지난 2012년 전직원에게 34주를 지급한 이후 처음이다. 이번 자사주는 매일유업과 매일홀딩스의 등기임원을 대상으로 부여될 것으로 전해진다.

    매일유업은 이 과정에서 일정 대가를 지불하고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스톡옵션이 아니라 '무상으로 주식을 부여'하는 스톡그랜트 방식을 택했다. 

    스톡그랜트는 회사에서 자사주를 직접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일정 기간 이후 주식을 특정 가격에 매수할 수 있게 하는 스톡옵션보다 더욱 강력한 보상안으로 꼽힌다. 회사의 주가가 행사가 이하로 하락할 경우 행사가 불가능해지는 스톡옵션과 달리 무상으로 행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현저히 적고, 현금화가 더 쉽다.

    다만 매일유업과 매일유업홀딩스는 스톡그랜트 행사에 일정 기간 등의 조건을 달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유업 측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스톡그랜트를 도입하게 됐다”며 “부여 대상은 조만간 공시를 통해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이 이처럼 과감한 보상을 채택하게 된 것은 지난해 실적과 무관하지 않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학교의 등교일수 급감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일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6621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지주사 매일홀딩스의 매출과 영업이익 대부분을 매일유업이 차지한다는 점에서 매일유업의 실적도 짐작이 가능하다. 매일유업은 아직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동종업계 경쟁자인 남양유업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7.5% 하락한 9537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손실 764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풀무원이 지난해 스톡그랜트를 도입하는 등 식품업계 내부적으로도 성과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자사주를 보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은 자본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고 성과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