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민감한 편의점 업계, ‘두바이 초콜릿’ 미투 제품 발빠르게 출시GS25, ‘우리동네GS’ 앱에서 이번주 사전예약 CU, 4000원대 가성비 초콜릿 7월 4일 출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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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25 인스타그램 갈무리
    GS25와 CU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명해진 중동 디저트 ‘두바이 초콜릿’ 대란에 합류한다. 국내 정식 수입 전이라 구하기 어려운 원조 ‘두바이 초콜릿’을 대신해 비슷한 재료로 맛을 낸 미투(Me Too)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는 것. 화제성에 힘입어 대체품을 출시하는 것이지만 ‘모방’ 전략을 또 한번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25는 이번주 모바일 앱인 ‘우리동네GS’를 통해 곧 선보일 두바이식 초콜릿의 사전예약을 받는다. 이달 중 해당 제품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사전예약자들에게 오프라인 정식 출시 전 먼저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GS25 관계자는 “실제 카다이프면을 사용하고 중량은 80g으로 더 키웠다”며 “판매가 6500원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CU도 중소기업인 몽뜨와 협업해 두바이식 초콜릿 제품을 오는 4일 출시한다. 가격은 4000원으로 결정됐다.

    CU 관계자는 “MZ세대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 맛과 모양을 재현한 가성비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식감과 맛을 거의 비슷하게 재현했다”고 말했다.

    두바이 초콜릿은 버터에 볶은 카다이프(중동 지역의 얇은 국수)와 피스타치오 크림을 섞어 만든 필링을 채운 디저트다. 해외의 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ASMR 먹방 영상을 올린 것이 화제가 되면서 유명해졌다.

    원조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Fix Dessert Chocolatier)라는 디저트 업체가 만들었다. 이 초콜릿은 현지에서도 인기가 많아 구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아직 정식 수입 전이라 구하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국내 일부 유튜버들과 디저트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비슷한 재료를 공수해 직접 두바이 초콜릿을 만들어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발빠르게 미투 상품을 선보이며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한 번 유행하기 시작한 제품은 소비자들이 ‘오픈런’을 하거나 ‘품절템’, ‘대란템’과 같은 인증샷을 올리며 자발적으로 홍보가 된다는 점을 노렸다.

    원조를 따라한 아류작 출시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통업계에 ‘베끼기’ 관행이 답습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제품 대신 선택할 수 있는 대체제 생기는 것이지만 이같은 관행이 반복되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동력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 상품을 바탕으로 파생 상품을 기획하는 ‘스핀오프’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