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후 급감… 작년 2억5천만대 밑돌아아이폰·中 공세 속 불안한 점유율 1위 유지갤S21 조기 출시 이어 내주 첫 보급형 언팩스마트폰 수요 회복 속 A시리즈 앞세워 시장 선점 정조준
  • ▲ 갤럭시 S21 시리즈. ⓒ삼성전자
    ▲ 갤럭시 S21 시리즈.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량이 최근 3년간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 정체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 초 갤럭시S21 조기출시에 이어 중저가 모델 라인업도 늘려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12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모바일 기기(HHP) 생산량은 2억4921만대로, 전년 3억1863억원 대비 21.8%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HHP 생산량은 2017년 4억대에 육박했지만, 이듬해 3억4660만대로 급감한 이후 3년 연속 부진을 보였다. 지난해는 3억대 선마저 무너지며 세계시장 점유율도 전년보다 1.3%p 감소한 16.2%에 그쳤다.

    이에 삼성전자 IM부문 매출도 전년보다 7.2% 감소한 99조5875억원을 기록하며 '100조' 선이 무너졌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제품의 상향 평준화에 따른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최근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애플과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확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점차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에플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2 시리즈' 흥행에 힘입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1%를 차지하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화웨이 공백을 흡수한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도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이후 10년 연속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아직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점유율이 20% 밑으로 떨어진 만큼 올해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스마트폰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올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1을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빠른 지난 1월 선보였다.

    아이폰12 시리즈가 예년보다 한 달가량 늦은 지난해 10월 출시되면서 올 초까지 흥행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발생한 중저가 시장 공백을 흡수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갤S21 조기출시에 이어 오는 17일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의 온라인 언팩을 개최할 예정이다. 중저가 제품으로 언팩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 시리즈로 중저가폰 시장을 적극 공략해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굳건히 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5G, 쿼드 카메라, 대화면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대용량 배터리 등을 적극 채택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 니즈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갤럭시A 시리즈에도 5G를 확대 적용하며 5G 스마트폰 시장 1위 탈환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5G 스마트폰 수요는 지난해 2억7000만대에서 올해 6억1000만대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최근 플래그십 경쟁에서 애플에 밀리고 있는데, 갤럭시S21의 사전 판매가 양호했던 데다 A시리즈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화웨이의 사업 축소에 따른 신흥 시장에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