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선보인 마이 오피스 하우스 판매 중단업계 1위 동서식품 확고한 입지후발주자 진입 쉽지 않아
  • ▲ 마이 오피스 하우스
    ▲ 마이 오피스 하우스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들었던 대상이 제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동서식품이 장악한 믹스커피(조제커피) 시장에서 쓴 맛을 본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지난해 커피믹스 브랜드 마이 오피스 하우스(My Office Coffee) 판매를 중단했다.

    대상은 지난 2018년 가성비를 내세운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집으로온(ON)을 통해 마이 오피스 커피를 출시한 바 있다. 사무실에서 부담 없이 즐기는 가성비 좋은 달달한 커피를 콘셉트로 대상 통합 온라인몰 정원e샵을 비롯해 온라인 전 채널에서 판매했다.

    대상은 그동안 커피 브랜드 로즈버드로 원두와 커피믹스를 음식점이나 식자재 마트 등 기업대기업(B2B) 채널 위주로 공급해 왔다. 커피믹스 시장에 아직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일반 고객을 겨냥해 제품을 선보였다. 성장 속도는 둔화 됐지만 기존 시장 규모가 워낙 큰데다 충성 고객층도 탄탄하다는 판단이었다.

    대상 관계자는 "판매 부진 등으로 마이 오피스 하우스 제품을 단종했다"면서 "로드버드 등 커피 사업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커피믹스 시장에서 동서식품이 워낙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어 신규 브랜드의 시장 안착이 힘들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1976년 업계 최초로 커피알갱이, 프림, 설탕으로 구성된 포장형 믹스커피를 출시한 동서식품은 독보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aT 식품산업통계정보의 POS 소매점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조제커피 제조사 항목에서 동서식품이 3774억원을 차지하며 87.6%를 점유했다. 이어 남양유업 348억원(8.1%), 네슬레 142억원(3.3%) 순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커피믹스 시장은 대기업이라도 신규진입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서울우유, 농심 등 의욕적으로 뛰어들었다 고전을 하거나 사업을 철수한 사례도 있다.

    여기에 커피믹스 시장이 쪼그라드는 것도 한몫한다. 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17년 1조218억7400만원 규모였던 커피믹스 시장은 2018년 9656억5900만원, 2019년 8933억1500만원으로 감소세다. 커피전문점의 확대, 편의점에서 캔이나 파우치용 커피를 구매해 즐기는 사람이 늘어난데다 커피머신을 이용해 캡슐커피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이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믹스 시장에 몇 개의 업체들이 경쟁하지만 동서식품의 시장점유율이 80% 이상으로 압도적"이라며 "후발주자의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