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1분기 의류사업에서 30억원 적자 기록전체 사업에서 널디 매출 비중 갈수록 줄어… 작년 15%까지 축소‘뷰티기기’ 투자 집중하는 에이피알… 널디 반전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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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내에서 패션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브랜드 ‘널디’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전체 사업에서 패션 매출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뷰티 기기’에 집중하고 있는 에이피알 전략으로 인해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489억원, 영업이익 2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수치다.1분기 호실적은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이 견인했다. 디바이스 매출은 66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가 늘었고 화장품도 37% 증가한 654억원을 기록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부스터프로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화장품 사업은 디바이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다만 브랜드 ‘널디’로 대표되는 의류 사업은 적자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1분기 의류 사업에서 30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향 채널 판매 부진으로 의류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에이피알이 지난 2017년 론칭한 스트릿 패션 브랜드 널디는 보라색상의 트레이닝복이 유명해지면서 매출 규모가 급격히 성장했다. 2021년에는 에이피알 전체 사업에서 매출의 33%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패션 사업보다 더 가파르게 성장한 뷰티 사업으로 인해 널디 성장세는 꺾이기 시작했다. 패션 매출은 2021년 848억원에서 이듬해인 2022년 914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매출 비중은 33%에서 23%로 오히려 축소됐다. 뷰티 매출이 상대적으로 더 커진 탓이었다.지난해 패션 사업 입지는 더 좁아졌다. 매출은 790억원 규모로 감소했고 비중도 15%까지 하락했다. 에이피알 측은 “원자잿값 등 각종 비용 상승과 중국 관광객 감소, 면세 사업 부진 등으로 널디 실적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에이피알은 현재 중국, 베트남 등을 주력 시장으로 삼아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경기침체로 수요가 둔화된 탓이다. 100개까지 늘리려던 현지 오프라인 매장은 50개 수준에서 정체됐다.최근 떠오르는 시장인 베트남 공략도 강화하고 있지만 매장 수는 호치민 2곳, 하노이 2곳 등 아직 4개에 불과하다. 중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은 시장이다.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피알이 뷰티 디바이스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패션 부문에는 큰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의류 사업의 경우 당분간 큰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