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투톱 아모레・LG생활건강, 시장 기대치 웃도는 1분기 실적 기록아모레퍼시픽, 미국・유럽 등 서구권 매출 두 자릿수 성장LG생활건강, ‘더후’ 중심으로 대중국 수요 회복… 10분기 만에 영업익 반등
-
중국 내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지난해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 1분기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해 리뉴얼한 ‘더후’가 중국에서 팔리기 시작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대신 집중한 미국, 유럽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뷰티기업 투톱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 들어 중국 악재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모습이다.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스쁘아, 에뛰드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1분기 1조68억원의 매출과 8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7% 증가했다.이 가운데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매출 9115억원, 영업이익 7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0.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2.9%가 늘었다.업계에서는 기대치를 뛰어넘은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증권가는 아모레의 1분기 영업이익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성적표를 막상 까보니 국내외 실적이 고루 성장하며 영업이익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내에서는 올리브영과 같은 멀티브랜드숍(MBS)과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주요 브랜드가 선전하면서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해외에서는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 시장에 자리잡으면서 미주에서 40%, EMEA(유럽·중동·아프리카)에서 52% 매출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매출은 서구권이 42% 성장했는데 미국과 유럽에서 라네즈 브랜드 성장세가 강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법인은 오프라인 매장 철수와 일부 즈랜드 채널 조정으로 매출은 줄었다”면서도 “다만 영업손실 폭이 전분기 대비 축소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실적에 이날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장중 17만원까지 오르며 1년 내 최고가를 새로 썼다.지난 25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1분기 전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1조7287억원,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1510억원을 기록했다.눈에 띄는 것은 뷰티부문 실적이다. 고가 라인인 ‘더후’ 리뉴얼 제품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국내 온·오프라인 성장은 물론이고 중국과 북미 매출까지 끌어올리면서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핵심 브랜드인 더후의 리브랜딩과 함께 대중국 수요가 정상화 중”이라며 “국내·비중국 접점을 확대하며 전사적으로 고른 성장 동력을 갖춰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중국 악재를 털고 실적 반등의 시동을 걸기 시작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이 같은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LG생활건강은 국내에서는 온라인과 H&B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북미,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의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의 자산 가치를 재고하며 주력 브랜드인 더후를 중심으로 브랜드와 채널을 선별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리밸런싱 △고객 중심 경영의 경영전략을 추진 중이다. 각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분명하게 하는 브랜드 코어 강화 작업에 매진하는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도 추진할 계획이다.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새롭게 설정된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