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주재원 이미 귀국 조치시켜"DB손보 "재택근무중이나 일시 귀국 검토"불확실성 장기화…사업 전면 철수 가능성도
  • ▲ 교보생명은 지난 1월, 당시 미얀마 정부 측에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5000명 분량을 기부했다. ⓒ 교보생명
    ▲ 교보생명은 지난 1월, 당시 미얀마 정부 측에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5000명 분량을 기부했다. ⓒ 교보생명

    미얀마 신한은행 직원이 피격되는 등 현지 진출한 금융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보험사들도 현지 주재사무소를 임시폐쇄하고 있다.

    2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미얀마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는 교보생명과 DB손해보험이다.

    교보생명은 양곤 주재사무소의 직원을 일시 귀국시킨 상태다. 

    군부 쿠데타에 대한 시위가 유혈진압으로 번지면서 사실상 내전에 돌입, 조속한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1월초 양곤 주재사무소를 오픈했다. 그러나 한달도 채 되지 않아 2월에 쿠데타가 터지며 불확실성 속 사업을 이어나갔다.

    DB손보 역시 사무소 임시폐쇄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그간 파견 직원에 대한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했지만, 현재 심각성을 고려해 일시 귀국을 검토 중이다.

    DB손보는 동부화재 시절인 지난 2015년, 교보생명보다 먼저 양곤에 주재사무소를 개소했다.

    업계는 현지 여느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양사의 미얀마 사업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교보생명은 연내 미얀마 현지 파트너사와 합작법인(JV)을 설립, 하반기 중 영업을 개시할 것이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해당 사업이 사실상 안갯속에 갇히게 됐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1월, 당시 미얀마 보건체육부(MOHS)에 5000명 분량의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를 기부하는 등 현지 시장에 각별한 공을 들였던 터라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선 미얀마 시장에서의 사업 전면 철수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지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향후 최종적으로 집권하게 될 정권의 경제 정책에 따라 시장 공략법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사업 인프라를 재정비해야하는 상황 속 굳이 불확실성이 큰 나라보다 새로운 신남방국가를 선택해 관련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며 "아울러 미얀마 내전이 종식되더라도 현지인들이 한동안 내부 수습에 정신을 쏟느라 외국계 보험사에 눈길을 줄 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지난 2013년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양곤에 주재사무소를 개소했으나 미얀마 보험시장 개방이 늦어짐에 따라 2016년말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