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만2072명 중 45만1036명 투표 … 전체 투표율 25.7%직선제 20%에 불과 … 1101개 금고 중 208곳 후보 출마 자격 까다로워 … 전현직 이사장 대거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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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마을금고중앙회
새마을금고 역사상 첫 직선제로 치러진 이사장 선거가 저조한 투표율과 무투표 당선 속에 마무리됐다.지난 5일 열린 ‘제1회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의 투표율은 25.7%에 그쳤으며, 전체 금고 중 70%가 단독 후보 출마로 별도의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출마 자격 요건이 까다로워 전·현직 이사장들이 대거 재선되면서 리더십 교체는커녕 기존 체제 유지라는 결과를 낳았다.◇이사장선거 투표율 25.7%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제1회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서 선거인 175만2072명 중 45만1036명이 투표해 전체 투표율은 25.7%를 기록했다.지역별 투표율을 보면 제주특별자치도가 63.2%로 가장 높았고, △전라남도 51.6% △충청북도 33.6% △경상북도 33.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기도(16.2%)가 가장 낮았으며, △인천광역시 19.4% △충청남도 21.1% 등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이번 선거는 전국 1276개 새마을금고 중 신설·합병된 금고나 직장 금고를 제외한 1101개 금고에서 진행됐다. 최종 후보 등록자는 1540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1.4대 1이었다.자산 규모 2000억원 이상인 금고 534곳에서는 직선제가 적용됐으며 자산 2000억원 미만인 금고는 정관에 따라 대의원제(564곳), 총회 선출(4곳) 방식으로 이사장을 선출했다.이번 선거는 새마을금고 역사상 처음으로 직선제가 도입되면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위탁 운영을 맡았다. 하지만 선거가 평일에 진행된 점, 유권자들의 관심 부족 등이 맞물리면서 투표율이 25.7%에 그쳤다.직선제 도입으로 유권자의 직접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전체 금고 중 70%가 무투표 당선된 데다 현직 이사장들의 재선 비율이 높아 사실상 큰 변화 없이 마무리됐다는 평가도 나온다.중앙선관위 관계자는 "향후 금고중앙회, 관계기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남은 과제는 ‘공정’ …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이번 선거는 기존 간선제에서 불거졌던 금품 수수 등 부정 사례를 막기 위해 직선제를 도입한 첫 사례다. 하지만 직선제 적용 대상이 전체 금고의 20%(208곳)에 불과해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선거 과정에서 위법 행위도 적지 않았다. 후보자 등록 이후 선거법 위반으로 적발된 사례는 총 24건에 달했다. 이 중 고발 10건, 수사 의뢰 2건, 경고 12건 등으로 불법 선거운동과 금품 제공 등이 주요 사유였다.출마 자격 요건이 까다로운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로 인해 전·현직 이사장이 대거 출마했으며, 743개 금고에서는 단독 후보가 나서면서 무투표 당선이 결정됐다. 결국 기존 리더십이 유지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세대교체나 변화의 기회가 제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특히 강원 지역의 경우 51개 금고 중 39개 금고가 무투표 당선됐으며, 실제 선거가 진행된 12곳에서도 현직 이사장 44명 중 43명이 재당선됐다. 경인지역도 선거가 치러진 143개 금고 중 93곳에서 현직 이사장이 다시 당선됐다.현행 새마을금고법에 따르면 이사장 출마를 위해서는 △금고 상근 임원 4년 이상 근무 △금고 임원 6년 이상 근무 △중앙회·금고 상근직 10년 이상 근무 △금융 관련 기관 공무원 10년 이상 근무 △금융위원회 피감 금융사 10년 이상 근무 중 하나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의 금융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장 출마 자격을 높이다 보니 전현직 이사장들의 당선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적으로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