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해제 이후 불장 형성전월 대비 34% 늘어난 주담대 규모상반기 내내 증가세 예상 … 가계부채 위험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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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3구(서초·강남·송파) 아파트값이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도 급증하고 있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잠실·삼성·대치·청담동 등 국제교류복합지구(GBC) 인근 아파트 291곳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해제됨에 따라 강남권 집값이 잇달아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보면 이달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14% 상승했다.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송파구 아파트값이 전주(0.58%) 대비 0.68% 올랐다. 이는 2018년 2월 첫째 주(0.76%) 이후 7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었다. 강남구(0.52%)도 2018년 9월 이후 6년 6개월 만에 불장을 형성하고 있다. 

    서초구(0.495)도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 마포·광진구(0.11%), 용산·강동구(0.1%)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강남권 주요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동 '잠실 엘스(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8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가 대비 2억2000만원 올랐다. 같은 달 17일에도 2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전용면적 84㎡)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하루 만에 40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러한 분위기 속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새로 취급된 주택구입자금 목적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고 총 7조487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5조5765억원)보다 34.3% 늘어난 규모로 전월 대비 증가율 기준으로는 지난해 4월(34.8%) 이후 가장 높다.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이 한창이던 작년 9월(9조288억원) 이래 최대 기록이다.

    은행권은 3월이 되면 다소 주춤할 수는 있지만 상반기 내내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달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36조7519억원이인데 대출금리가 더 떨어지면 대출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고 가계부채 증가 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 속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조가 유지될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