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대금융지주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최고 1억266만원 보수 … 권선주 KB금융 의장 유일 ‘억대 연봉’4대 금융지주 올해 9명 사외이사 소폭 교체 … 거수기 논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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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1인당 평균 8000만원 이상의 보수를 챙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는 무려 1억원대에 달한다. 지난해 사외이사들이 상정된 안건에서 단 한 건의 ‘반대표’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거수기 논란’은 여전히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7일 4대 금융지주의 '2024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지주사 사외이사의 1인당 연봉은 8043만원으로 집계했다.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KB 7명·신한 9명·하나 9명·우리 7명 등 총 32명이다.

    사외이사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금융지주는 KB금융으로, 1인당 9232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최저는 6695만원, 최고는 1억266만원이다.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외이사는 KB금융 권선주 사외이사로, 4대 금융 중 유일한 억대 연봉자다. 올해 초 임기 만료로 물러난 권 전 의장은 IBK기업은행에서 국내 최초로 여성 은행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신한금융지주의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7804만원으로, 윤재원 이사가 921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나금융지주의 1인당 평균 보수는 7072만원, 우리금융지주 6907만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보수를 받지 않는 지성배 사외이사가 제외되면 평균 8058만원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사외이사들의 거수기 논란이다. 4대 금융은 지난해 개최한 총 54회 이사회를 가운데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경우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 

    아울러 금융사고가 빈번히 발생할 수 있는 업계 특성에도 불구하고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연평균 404시간, 주 평균 7.7시간, 하루 1.64시간 정도를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32명 가운데 9명(28%)만 교체될 예정이다. 올해 임기 만료 예정인 사외이사는 총 23명이다.

    우리금융은 임기가 종료되는 5명 중 4명을 교체했다. KB금융은 6명 중 2명, 신한금융 7명 중 2명, 하나금융 5명 중 1명 등 순으로 소폭 교체에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의 거수기 논란은 이전부터 계속 이어져 왔다”며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기관 추천,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을 면접 및 심사하거나, 노조 추천 등 방법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아름아름 선임, 경영진의 친분으로 선임, 지명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발언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전문성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며 “이 문제들이 개선돼야 금융권의 거수기에 대한 논란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