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보험사 8곳 사외이사 66% 이달 중 임기 만료오는 4월부터 무·저해지보험 가이드라인 본격 적용돼업계 "건전성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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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업계가 금융당국 출신 사외이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는 4월부터 본격 적용되는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 등 금융당국의 정책과 규제가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규제 대응과 당국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선임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3월 주주총회 앞두고 사외이사 영입 '러시'

    보험업계는 보험 건전성 규제 강화, 금융당국의 감독 기조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한화·교보생명, 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보 등 8개 대형 보험사의 사외이사 33명 중 22명(66%)이 이달 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기존 사외이사를 연임하거나 새로운 인물을 선임해 이사회를 재편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지배구조법 상 최대 임기인 6년을 채운 이근창 삼성생명 사외이사, 최정호 DB손보 사외이사, 김태진 현대해상 사외이사는 연임할 수 없다. 

    지난 6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퇴직 공직자 취업심사를 통해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의 삼성생명 사외이사직 재취업을 승인받았다.

    한화손보는 오는 19일 정기 주총에서 유광열 전 SGI서울보증 대표이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유 전 대표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역임한 금융당국 출신이다.

    현대해상 역시 21일 정기 주총에서 도효정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도 변호사는 2013년부터 10여년간 금융감독원 보험준법검사국, 손해보험검사국, 보험감독국 등에서 근무하며 보험·금융법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올해는 '건전성' 사수에 '총력' … 킥스 비율 '유지'

    지난해 보험업계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손해보험사 5곳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7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 2곳도 전년 대비 9.2% 증가한 2조97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금융당국이 일부 보험사의 이익 부풀리기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무·저해지보험 해지율과 단기납 종신보험 해지율 등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보험사들의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과 당기순이익 규모가 예상보다 더 축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보험사들은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인 킥스(K-ICS) 비율 유지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킥스 비율은 가용자본(자본)을 요구자본(부채)로 나눈 값으로 금리 하락 시 부채 규모가 커지면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금리 인하 국면이 본격화되면 보험사들의 킥스 비율 유지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