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멤버십 서비스 출시에 택시업계 반발우티-타다 등 경쟁사, 자본력-마케팅 앞세워 진격시장 1위 자리 흔들... 모빌리티 독점 깨질수도
-
카카오가 가맹 택시에 배차를 우대한다는 '콜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업계의 미운털이 박혔다. 택시 업계와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티'와 '타다' 등 경쟁사들의 등장에 마른침을 삼키고 있는 형국이다.카카오 계열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16일 자사 택시 호출앱 카카오T를 이용하는 택시 기사 전용으로 월 9만 9000원짜리 '프로 멤버십'을 출시했다.해당 멤버십에 가입하면 택시 기사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의 고객 호출을 먼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주변의 실시간 콜 수요 지도로는 콜이 많은 곳을 한눈에 파악할 수도 있다.하지만 택시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새 멤버십에 사실상 '강제 가입'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비판한다.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을 경우 호출을 받을 수 없어 가맹 택시인 '카카오T블루'로 콜이 돌아간다는 지적이다.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회사에 관리·재무 회계 시스템 등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카카오T블루 택시 수익의 2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택시 호출 시장 점유율 약 80%를 차지하는 카카오가 향후 모든 호출 중개 서비스를 유료화 해 막대한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꼼수라는 비판도 높다.이에 카카오모빌리티측은 해당 논란에 대해 "빅데이터 기반으로 택시 서비스를 분석했다"며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관련 단체들은 성명서를 내고 카카오가 '독점적 지위를 악용한 시장교란 행위'라며 호출 거부 등 강력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은 "플랫폼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뒤 이를 무기로 유료화를 강행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소비자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과 함께 장기적으로 5G 부가 서비스 및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심도 있는 정책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엎친데 덮친격으로 SK텔레콤에서 독립한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합작법인 '우티'가 1일 공식적으로 출범하면서 카카오모빌리티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우티는 국민 내비게이션 'T맵'과 우버가 수도권에 보유하고 있는 1000여대의 가맹 택시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마쳤다.지난해 10월부터 가맹 택시 사업에 뛰어든 '타다' 역시 파격적인 할인에 나서면서 틈새를 노리고 있다. VCNC는 4월 가맹 택시 서비스 '타다 라이트' 요금을 서울·성남은 15%, 부산은 20% 각각 할인에 들어갔다. 이용자들은 타다 애플리케이션(앱)에 발급된 할인 쿠폰을 사용하면 횟수와 한도 제한없이 요금 할인이 가능하다.수원시개인택시조합, 수원시법인택시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경기수원시지부는 택시호출 공공앱 '수원e택시'를 오는 15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수원에 있는 법인택시 1570대(27개사) 의 77.7%(1187대), 개인택시(모범택시 제외) 2910대의 16.9%(492대)가 가입을 완료한 상태다.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선 무료 후 유료 정책을 내놓으면서 플랫폼 갑질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면서 "경쟁사들은 시장을 탈환하기 위해 저렴한 수수료, 구독형 모델 등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