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출범 17년 만에 철수, 기업금융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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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씨티은행이 우리나라에서 소매금융 부문을 접기로 했다. 2004년 씨티그룹이 당시 한미은행을 인수해 한국씨티은행으로 출범한 지 17년 만이다.

    한국씨티은행 본사인 씨티그룹은 15일 '2021년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소비자 금융 사업 부문에 대한 향후 전략 방향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호주, 중국, 대만 등 13개국에서 소매금융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지난 2월부터 한국시장 철수설이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은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소비자금융사업을 4개의 글로벌 자산관리센터 중심으로 재편하고, 한국을 포함한 해당 지역 내 13개 국가의 소비자금융사업에서 출구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특정국가의 실적이나 역량의 문제로 인한 결정이 아니라, 씨티그룹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개선 할 사업부문에 투자와 자원을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을 단순화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의 이러한 사업전략 재편을 통해 한국에서는 기업금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기업금융사업을 중심으로 한 한국 내에서의 사업을 재편ㆍ강화하고, 이 과정에서 고객들을 충분히 지원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장기적인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기업시민으로서 한국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라고 덧붙였다.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사업 재편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져 있지 않으나 이사회와 함께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객과 임직원 모두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검토, 수립 및 실행할 예정이다.

    후속 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감독 당국과 필요한 상의를 거쳐 이를 공개하고, 관련 당사자들과의 충분한 협의 하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씨티은행은 고객에 대한 금융서비스는 향후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되며,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