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영업익 1조6566억… 내수·수출 동반 상승

현대자동차가 코로나 충격을 뚫고 지난 1분기(1~3월)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수요 회복으로 내수 판매와 수출이 동시에 확대된 데다 기저효과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실적 발표회를 열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65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8638억원) 대비 91.8% 늘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7조3909억원으로 8.2% 증가했다. 순이익은 175.4% 급증한 1조5222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개선은 코로나가 완화되면서 구매 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 국가에서 판매가 회복됐다”며 “코로나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비중이 높아져 수익 개선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1분기 100만281대를 팔았다. 지난해 동기(90만3364대)와 비교해 10.7% 늘었다. 이 기간 내수 판매는 18만5413대를 기록했다. 이전(15만9061대)보다 16.6% 증가한 수치다.

수출은 9.5% 늘어난 81만4868대였다. 인도와 브라질 등에서 가파른 판매 회복이 나타났다.

현대차는 1분기 실적과 달리 향후 경영여건은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로 공장이 멈춰서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인도 등에서 코로나 확산이 다시 거세지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회사 측은 반도체 품귀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대체소자 발굴 추진 △선제적 재고 확보 △생산 계획 조정 등을 추진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2분기(4~6월) 추가 차질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된다”며 “성공적 신차 출시, 전동화(전기 구동력 활용)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에 이어 투싼과 싼타페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