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미국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29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1.15달러 상승한 65.01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1.53달러 오른 65.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상승한 WTI의 경우 지난달 15일 65.39달러 이후 한 달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1.29달러 높아진 68.56달러에 거래됐다.

    최악의 팬데믹을 겪고 있는 인도를 비롯해 브라질·일본 등에서 감염 확산세가 심각해졌지만,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함께 원유 수요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상쇄됐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기대비 연율 기준 6.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6.7%를 소폭 밑돌았지만, 2003년 3분기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개인소비지출이 10.7%로 예상을 훨씬 상회하는 등 소비가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내구재 소비는 41.4% 급증했고, 비내구재 소비도 14.4%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고용시장도 호조를 보였다. 노동부 집계를 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55만3000건으로, 전주 56만6000건에 비해 1만3000건 감소했다.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면서 미국 주요 도시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를 완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욕시가 7월1일 경제를 완전히 재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시카고도 전 산업에 걸쳐 제한조치를 완화할 예정이다.

    미국경제가 차츰 재개하기 시작하는 만큼 추후 원유 수요는 탄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졌다.

    다음 달부터 두 달간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10개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가 점진적 증산에 들어가지만, 7월 글로벌 원유 재고가 29억5000만배럴로, 2015~2019년 평균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은 "북미와 유럽의 원유 수요는 올여름 하루 평균 1억배럴로, 사상 최고로 치솟을 것"이라며 "원유 시장의 수급 재균형이 OPEC+ 예상보다 더 가까워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다음달 1~5일 노동절 연휴 기간 인구이동이 늘어남에 따라 연료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기 좌석과 호텔 객실, 자동차 대여 예약 건수 등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리서치 매니저는 "대다수 주요 국가에서도 이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