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효과로 노트북 등 IT發 수요 증가'풀 캐파' 체재 지속… 연말까지 공급 확대고용량 중심 IT용 MLCC, 최대 실적 견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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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시장이 반도체 '슈퍼사이클' 정점을 찍었던 2018년 수준에 버금가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에 MLCC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삼성전기의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기가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것은 MLCC 호황기를 맞았던 2018년이 유일하다. 시장에서는 MLCC 호황은 물론, 스마트폰메인기판(HDI)과 패널레벨패키지(PLP) 등 적자사업의 매각과 FC-BGA 성장에 따른 패키지기판 사업의 상승세까지 더해져 2018년 실적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도 앞서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를 '최고의 성장기업'이라는 비전 달성의 초석을 마련하는 해로 만들고 목표 초과 달성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삼성전기는 올 1분기 매출 2조3719억원, 영업이익 3315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1분기와 비교해 각각 17.5%, 115.3% 높은 수치다. 이 중 MLCC가 포함된 컴포넌트 부문 매출은 1조884억원으로, 3년 전인 7602억원보다 43.2% 성장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MLCC 시황 호조는 2분기를 넘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효과로 노트북, TV 등 IT 기기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5G 전환 및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의 화웨이 반사이익으로 MLCC 주문이 늘고 있어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MLCC의 높은 가동률 및 IT용 초소형 고용량에서 매출 증가는 경쟁사 대비 삼성전기의 경쟁력"이라며 "일본업체 대비 고용량 중심의 IT용 포트폴리오가 언택트 환경에서 최대 수혜"라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기는 지난달 진행된 2021년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 1분기 MLCC는 중화 스마트폰 거래선의 수요 강세 및 자동차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시장 내 가격 안정세도 지속돼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며 "2분기는 IT, 산업, 전장 등 전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요가 전망돼 출하량 및 ASP는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1분기 MLCC 가동률이 풀 생산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생산성 향상과 제조효율 개선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공급능력을 확대함과 동시에 중국 천진 신공장의 효율적 활용을 통해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에는 반도체 호황 덕에 MLCC를 줄을 서서 받아갈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았다"며 "올해는 그정도까진 아니지만 패키지기판 등 다른 사업들도 성장하고 있어 삼성전기의 역대 최고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