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과 합작사 '얼티엄셀즈', 美 배터리 재활용 업체와 계약현대차-KST모빌리티 등과 폐배터리 재활용 위해 협력 진행재활용-재사용 넘어 원재료 추출하는 선순환체계 조성 박차
  • ▲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 중인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공장. ⓒ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 중인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공장.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인 엘티엄셀즈(Ultium Cells)가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업체인 리-사이클(Li-Cycle)과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의 재활용 계약을 체결했다.

    13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본 계약을 통해 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의 코발트, 니켈, 리튬, 흑연, 구리, 망간, 알루미늄 등 다양한 배터리 원재료를 재활용할 수 있게 된다. 원재료 중 95%가 새로운 배터리 셀의 생산이나 관련 산업에 재활용할 수 있다.

    Ajay Kochhar 리-사이클 CEO는 "얼티엄셀즈와의 협력은 배터리 생산 부산물 등을 쓰레기 매립지로부터 돌려보내고 상당량의 가치 있는 배터리 원재료를 공급망으로 되돌려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이번 파트너십은 원재료 채굴에 대한 대안이며 더욱 지속가능한 리튬이온 배터리 원재료 회복 기술로 한 발 전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원재료를 재활용하는 하이드로메탈러지컬(Hydrometallurgical) 공정은 기존 공정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대 30% 낮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GM의 전기·자율주행차 담당 Ken Morris 부사장은 "GM의 Zero-Waste 정책은 202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제조 폐기물의 90% 이상을 매립과 소각 과정에서 회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얼티엄셀즈 및 리-사이클과 긴밀하게 협력해 업계가 원재료를 훨씬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2013년부터 보증 서비스를 통해 교체된 팩을 포함해 고객으로부터 받은 배터리 팩의 100%를 재활용이나 재사용하고 있다. 또 얼티엄셀즈 배터리는 모듈식 설계를 채택해 재활용이나 재사용이 쉽다.

    얼티엄셀즈 COO(최고운영책임자)인 Thomas Gallagher는 "우리는 낭비를 최소화하면서 에너지를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본 협력은 우리의 부품과 생산 프로세스의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얼티엄셀즈와 리-사이클은 올해 말부터 새로운 재활용 프로세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얼티엄셀즈를 통해 리-사이클과 미국 합작공장의 폐배터리 재활용 협력에 나설 뿐만 아니라 유럽 폴란드나 한국 오창 등 다른 공장에서도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유수의 업체들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월 현대자동차 및 KST모빌리티 등과 전기 택시 배터리 대여 및 사용 후 배터리 ESS 재사용 실증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폐배터리를 재사용해 만든 '전기차용 충전 ESS 시스템'을 오창공장에 설치했다.

    1년여의 개발 기간을 걸쳐 만들어진 ESS는 10만㎞ 이상 달린 전기 택시에서 뗀 배터리로 만든 충전기로 전기차 충전을 할 때 사용된다. 100㎾ 충전기로 순수 전기차 GM 볼트를 약 1시간 충전하면 300㎞를 달릴 수 있도록 완충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해당 시스템을 충분히 테스트한 후 폐배터리 재사용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배터리 재사용에만 머무르지 않고 폐배터리를 재사용한 후 더 이상 배터리로 사용할 수 없을 때는 배터리 분해, 정련, 제련을 통해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메탈을 뽑아내서 다시 사용하는 선순환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생산공장을 중심으로 지역별로 일괄순환체계를 구축해 폐배터리가 다시 배터리 원재료가 돼 공급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은 연내 구축 완료, 한국 및 폴란드는 내년까지 순환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폐배터리는 남은 수명과 배터리의 건강상태 등에 따라 재사용도 가능하며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 확보 및 적합한 용도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990년대 초반부터 30여년간 배터리 분야에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독자적인 혁신기술을 개발,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 및 기술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에서 오랜 기간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온 만큼 배터리 재활용 및 재사용 사업에서도 확실한 주도권을 잡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