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위 동박 기업 '더푸' 지분 400억원어치 사들여신규 배터리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및 사업 역량 확보동박 사업의 장기적 협력 파트너십 구축 위한 MOU도 체결
  • ▲ 남철 LG화학 첨단소재본부장(전무, 좌측 세 번째)과 Ma Ke 지우장 더푸 테크놀로지 동사장(우측 두 번째)이 지분투자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화학
    ▲ 남철 LG화학 첨단소재본부장(전무, 좌측 세 번째)과 Ma Ke 지우장 더푸 테크놀로지 동사장(우측 두 번째)이 지분투자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화학
    LG화학이 동박 사업을 통해 배터리 소재 분야 밸류체인 강화에 나선다.

    17일 LG화학에 따르면 전날 약 400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의 핵심 부품인 동박을 제조하는 중국 지우장 더푸 테크놀로지(Jiujiang DeFu Technology)社 지분을 사들인다.

    동박은 머리카락 두께의 15분의 1 정도 수준의 얇은 구리판으로, 배터리 음극재에 사용돼 전류를 흐르게 하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두께가 얇을수록 음극에 더 많은 활물질을 채워 배터리 용량을 높일 수 있으며 배터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푸는 지난해 생산능력 기준 중국 내 3위 동박 제조사로, 2차전지용 동박인 '전지박'과 전자제품 인쇄회로기판(PCB)용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 장시성(江西省) 지우장시(九江市)와 간쑤성(甘肅省) 란저우시(蘭州市) 등 두 지역에 생산 플랜트를 운영 중이다.

    현재 연간 4만9000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2년까지 7만8000t 수준으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1분기 매출은 1130억원으로, 전년대비 네 배 이상 성장했다.

    더푸는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동박 생산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중국 로컬업체 중 유일하게 동박 첨가제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어 균일한 고품질의 동박 생산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부터 글로벌 메이저 배터리 업체에 공급을 시작했으며 내년 상반기 내 중국 선전 창업판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LG화학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 성장 잠재력은 물론 사업간 시너지를 모두 갖춘 더푸의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LG화학은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배터리 소재의 포트폴리오 강화는 물론, 전략적인 투자로 음극 분야 신규 소재 사업의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더푸와 동박 사업에서 장기적 협력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전지박 사업에 대한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남철 LG화학 첨단소재본부장(전무)은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전방위적인 협업을 통해 밸류체인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기존 사업의 경쟁력과 신규 사업의 역량을 높여 배터리 소재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글로벌 2차전지용 동박 시장 수요는 올해 26만t에서 2025년 62만t으로 연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