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기 만에 적자 탈출 이어 흑자 행진 전망정유사업 회복… 연간 영업실적, 코로나19 이전 복귀'배터리 수주-생산설비 증가' 전망 속 재무건전성 개선도
  • ▲ SK이노베이션. ⓒ성재용 기자
    ▲ SK이노베이션. ⓒ성재용 기자
    SK이노베이션이 2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나아가 연간 기준으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이 걷힌 배터리 부문의 중장기 실적 모멘텀으로 재무건전성도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치 분석 결과 연결 기준 SK이노베이션은 매출 10조원, 영업익 3994억원의 2분기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4분기 7조원 이후 2개 분기 연속 개선되며 지난해 1분기 11조원 이후 5분기 만에 10조원대 매출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개 분기 흑자는 2019년 2~3분기 이후 처음이다.

    정유 부문은 정제마진 개선과 더불어 총평균법 적용에 따라 전분기 국제유가 상승분 가운데 일부가 이연, 반영돼 영업이익 감소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재고 관련 이익의 감소를 제외하면 실질적 증익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화학 부문은 PX 및 벤젠 스프레드 개선이 올레핀 마진 하락을 상쇄해 전분기대비 뚜렷한 개선이 예상되며 전기자동차 배터리 부문에서는 적자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활유 부문도 타이트한 기유 수급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계절적 수요 증가 등으로 스프레드 강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순이익의 경우 SK아이이테크놀로지 구주 매출,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 등 영업외수익이 반영돼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액 42조, 영업이익 1조8645억원을 기록,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흑자전환은 물론, 2018년 1조8908억원에 맞먹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4.33%)도 2018년 3.52%를 웃돌 전망이다.

    정유 부문이 수요 정상화를 바탕으로 올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는 정제마진 상승에도 재고 효과 소멸로 전분기대비 감익은 불가피하다. 다만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확산에 따른 수요 반등 모멘텀의 극대화, 2021~2022년 글로벌 정제설비 폐쇄 또한 긍정적이다.

    특히 석유 수요 회복에 따라 휘발유 마진이 이미 높아진 가운데 수요 회복에 따른 경유, 항공유 마진의 반등이 나타나면서 업황 정상화 국면이 시작될 전망이다.

    배터리 부문은 4월 경쟁사와의 소송 합의 이후 추가 수주 및 증설 불확실성이 낮아지면서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기준 배터리 수주 잔액은 600GWh(80조원)로 재차 증가했으며 리스크 해소 이후 포드, 폭스바겐 등과의 수주 추진을 통해 미국 3·4공장 추가 증설 등 생산능력 목표치(2025년 125GWh 이상)를 넘어서는 증설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 신설 중인 미국 조지아주 2공장(11.7GWh)은 2022년 완공 예정이며 유럽 3공장의 경우 3분기 착공이 시작된다.

    수주 확대와 설비 증설로 수익성 개선이 수반되면서 1분기 1763억원 손실에서 4분기 말 손익분기점 근처까지 적자 폭을 줄여갈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도 배터리 사업 가치는 더욱 드러날 전망이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올해는 정유 턴어라운드와 소송 리스크 해소로 본업과 배터리 사업 가치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시기"라고 판단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그린본드 발행, 페루 광산 매각, 루브리컨츠 매각, SKIET 상장 및 구주 매출 등으로 약 4조원의 자금이 마련됐다. 이를 통해 소송합의금뿐만 아니라 배터리 투자금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석유사업 부문의 완만한 마진 회복, 배터리 부문 손실 규모 축소 등에 따른 현금흐름 개선과 SK종합화학 등 추가 매각 등으로 향후 공격적인 배터리 관련 투자와 재무리스크 축소 가능성이 예상된다.

    1분기 기준 부채 규모는 27조원이며 차입금은 13조원이다. 부채비율은 180%이며 차입금의존도는 89.8%다. 두 지수 모두 1분기 기준 2018년(74.7%, 22.1%) 이후 지속 악화하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19의 수요 정상화에 따른 이익 턴어라운드, 자회사 지분 매각을 통한 차입금 감소 등 재무구조 개선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