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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에도 강남을 중심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이어지며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서울집값 상승세가 전국집값 상승세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10% 올랐다. 지난주(0.09%) 상승률보다 0.01%p 오른 수치다. 지난 '2·4주택공급대책' 발표 직전의 상승률을 석달만에 회복한 것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3차도심복합사업 후보지 발표 등 공급방안과 보유세 부담 우려 등으로 거래량이 감소되고 있으나 가격상승 기대감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초구(0.19→0.20%), 송파구(0.15→0.16%), 강남구(0.13→0.13%) 등 재건축 단지가 몰려있는 강남3구의 상승폭이 컸다. 영등포구(0.10→0.12%)도 여의도 재건축 단지나 신길·문래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올랐고 양천구(0.10→0.10%)도 토지거래허가구역 인근이나 목동 신시가지 위주로 상승했다.
강북에선 노원구(0.20→0.21%)가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지역 위주로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무엇보다 강남 집값이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주까지 5개월 2주 동안 서울 아파트값은 주간 조사 누적 기준으로 1.48% 상승했다.
특히 강남 3구가 노원구(2.17%)에 이어 구별 상승률 2∼4위를 휩쓸었다. 송파구가 2.36% 상승해 2위에 올랐고, 3위는 서초구(2.00%), 4위는 강남구(1.97%)였다.
특히 4·7보궐선거 과정에서 여야 서울시장 후보가 모두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한 것도 재건축 단지에 매수세가 몰리게 만든 원인으로 꼽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선 직후 재건축발 시장 과열을 우려하면서 압구정·여의도·성수·목동 등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고 시장 과열을 경고했지만 시장에서는 서울시가 본격적인 규제 완화에 앞서 사전 정지 작업을 하는 정도로 받아들이며 재건축 추진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와 같은 0.23%였다. 수도권도 전주와 같은 0.27% 가격 상승을 보였지만 지방은 지난주 0.19%에서 0.20% 상승으로 소폭 상승폭이 커졌다.
시도별로는 제주(1.17%), 인천(0.47%), 경기(0.32%), 부산(0.29%), 대전(0.26%), 대구(0.23%), 충남(0.22%), 충북(0.21%), 경북(0.20%) 등은 상승한 반면 세종은 0.1%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전주보다 0.01%p 오른 0.14% 상승률을 나타냈다. 수도권(0.12%)과 서울(0.03%)은 상승폭을 유지했으나 지방(0.14→0.15%)의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권역별로 매매가격 상승률이 가장 큰 노원구(0.10%)가 월계·상계동 중저가 단지로 많이 올라 전세가격 상승률도 가장 컸다. 서초구(0.04→0.07%)도 정비사업 이주 수요로 인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원 측은 "정비사업 이주수요 있거나 중저가 수요 있는 일부 단지는 상승했으나 계절적 비수기 및 신규 입주물량, 급등 피로감 등으로 대체로 안정세 나타내며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