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억 투자, 10% 지분 취득-리사이클 원료 20만t 구매 권한 확보케미칼 리사이클링으로 친환경 패키징 소재 라인업 확보… ESG 강화
  • ▲ SK케미칼의 PETG로 만들어진 화장품 용기. ⓒSK케미칼
    ▲ SK케미칼의 PETG로 만들어진 화장품 용기. ⓒSK케미칼
    SK케미칼이 세계 최초 케미칼 리사이클 코폴리에스터(PETG) 상업화를 위해 중국 폐플라스틱(PET) 리사이클 업체에 투자한다.

    20일 SK케미칼에 따르면 페페트(PET)를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기술 및 설비를 가진 중국 슈예(Shuye)社에 230억원을 투자해 10%의 지분을 취득하고 케미칼 리사이클 원료 생산능력 20만t 구매 권한(Off-take)을 확보했다.

    또한 이번 투자를 통해 케미칼 리사이클 원료 및 케미칼 리사이클 페트(PET) 관련 제품의 한국 시장 독점권도 확보했다. 세계 각국의 일회용품 줄이기와 재생원료 사용 확대 정책에 따라 급증하는 친환경 패키징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려진 결정이다.

    SK케미칼 측은 "PETG의 안정적 생산 기반 구축을 위해 해외 원료 투자를 검토해왔으며 이 일환으로 중국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업체에 대한 지분 투자를 추진한 것"이라면서 "국내에서도 리사이클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연구와 준비를 진행해 환경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선순환 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분기에 SK케미칼은 PETG '에코트리아(ECOTRIA) CR'을 출시하면서 리사이클 제품 판매 비중을 2025년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관련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폐페트(PET)를 재활용하는 방법은 '물리적 재활용'과 '케미칼 리사이클'로 나뉜다. '물리적 재활용'의 경우 수거된 PET 등을 잘게 분쇄해 가공한 재생원료(PCR, Post-Consumer Recycled)를 섞어 사용하는 방법이다.

    케미칼 리사이클은 플라스틱을 분해해 순수한 원료 상태로 되돌려 고분자인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기술로, '물리적 재활용'에 비해 플라스틱 제품의 품질 저하 없이 반복해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SK케미칼은 '에코트리아 CR'이 출시되면 △케미칼 리사이클 원료를 사용한 '에코트리아 CR' △PCR을 사용한 '에코트리아 R' △고투명 소재 '에코젠 클라로(Claro)'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다양한 친환경 패키징 소재 라인업을 확보하게 된다.

    코폴리에스터는 내화학성이 우수하고 두께가 두꺼운 용기를 만들어도 높은 투명성을 갖고 있어 국내외 화장품 업체 및 용기 제조 업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 다시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국내외 업체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진행 중이다.

    김응수 SK케미칼 코폴리에스터 사업부장은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통해 PETG 생산 기반 구축뿐만 아니라 케미칼 리사이클 페트(CR PET) 등 신규 사업 기회도 동시에 확보하게 된 것"이라며 "세계 최초 PETG 상업 생산 성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친환경 플라스틱 시장 확대에 대비해 코폴리에스터 생산설비 증설을 6월 말 완료하고, PETG 생산을 통해 ESG 경영체계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