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30대 그룹, 1인당 영업익 255만원↓ 인건비 719만원↑

우리나라 30대 그룹 상장사의 최근 5년간 종업원 1인당 영업이익은 255만원 줄었지만 1인당 인건비는 719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4일 2016~2020년 30대 그룹 상장사의 재무실적과 인건비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9억9382만원, 1인당 인건비는 8026만원, 1인당 영업이익은 6235만원으로 각각 조사됐다고 밝혔다.

각 지표를 2016년과 비교하면 1인당 매출액은 3720만원 올랐다. 하지만 1인당 영업이익은 255만원 감소했고 1인당 인건비는 719만원 상승했다. 2016~2020년 증가율을 살펴보면 1인당 영업이익은 연평균 1.0% 감소했지만 1인당 인건비는 연평균 2.4%씩 증가했다. 이는 1인당 매출액 증가율(연평균 1%)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2020년 30대 그룹 상장사의 1인당 영업이익은 6235만원이다. 그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3905만원으로 줄었다. 2016년 대비 2020년 30대 그룹 상장사의 1인당 영업이익은 255만원(연평균 1% 감소) 줄어든 데 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30대 그룹 상장사는 1263만원(연평균 6.8% 감소) 줄어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인당 영업이익 은 2016년 1억4430만원에서 2020년 2억1710만원으로 7280만원 올랐다.

2016~2020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30대 그룹 상장사의 1인당 인건비가 연평균 2.2%씩 늘어날 동안 1인당 매출액은 연평균 0.3%씩 증가하는데 그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30대 그룹 상장사의 1인당 매출액은 2020년 9억988만원으로 2016년 대비 101.3% 수준으로 비슷했다. 하지만 1인당 인건비는 2020년 7361만원으로 2016년 대비 109.1% 수준으로 높아졌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가 보편적인데 비해 한국은 수년간 임금체계 개편 논의가 이뤄져왔다"며 "여전히 대기업 10곳 중 6곳은 근속연수에 따라 매년 임금이 오르는 호봉급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직무와 성과에 연계한 임금체계로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