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윤리 기술 전문성·사회적 영향 논의 웨비나 개최발전하는 AI 기술과 사회 환경에 대응AI가 활용되는 언어모델의 편향 극복사회적 차별에 반대하는 다양한 의견 포용
  • SK텔레콤이 ‘사람 중심의 AI’란 핵심 이념을 앞세워 AI 회사로 혁신하기 위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27일 AI윤리 관련 기술 전문성과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논하는 웨비나를 개최했다. 웨비나에는 김윤 SK텔레콤 CTO, 오혜연 카이스트 교수, 박상철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오병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참석했다.

    김윤 CTO는 “사람이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수 있도록 도와주는 AI를 만들겠다”면서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자 기본이다. 어려운 토픽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차근차근 내실을 다지며 내부 프로세스와 함께 계속 발전시켜야 하는 아이와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AI 추구 가치 및 향후 방향성을 소개하는 세션은 시리(Siri)의 공동창업자 톰 그루버(Tom Gruber)가 맡았다.

    톰 그루버는 인간 중심의 AI가 성공하기 위해 윤리적인 토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AI를 만들려면 이익과 해를 명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기준은 우리 선택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지 판단하는 기초이기 때문이다”라며 “윤리적 선택을 통해 잘못된 일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 중심의 AI는 인간이 AI를 통해 인간에게 이익을 주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간의 질병을 예측하는 것은 인간 중심의 AI의 목표다. 질병 치료를 원하는 것은 인간이며 더 잘 예측할수록 이득을 얻기 때문이다”라며 “이를 위해 우리는 AI에 대한 가이드라인, 사회적 이익, 안전, 편견의 자유, 설명 가능성, 투명성, 프라이버시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이런 원칙들은 윤리적인 틀을 만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AI가 실제로 우리를 돕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AI가 더 좋아질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라며 “이 시스템은 사회는 물론, 기업과 개개인에게도 이익을 줄 수 있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같은 목적으로 행동한다면 인간 중심의 AI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혜연 교수는 AI에서 많이 활용되는 언어모델의 편향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을 설명했다.

    오 교수는 “언어모델은 번역이나 챗봇 같은 다양한 AI 기술의 응용에 쓰이는 만큼, 편향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예를 들어, ‘Man(남자) : Surgeon(외과의사) = Woman(여자) : ?’라는 관계를 보면 ?에 해당하는 단어는 Surgeon이어야 하는데 언어모델은 ‘Nurse’라는 틀린 예측을 한다. 이 같은 편향된 결과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편향은 사회적으로 사람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성별, 직업 등에 대한 편향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 편향이 나타나고 그 언어를 기반으로 한 언어모델들이 편향을 갖게 된다는 것. 특히, 언어모델은 자주 사용되는 패턴에 기반하기 때문에 편향이 더 심해지는 양상이 드러나기도 한다.

    오 교수는 “언어모델이 갖고 있는 편향은 언어, 인종, 성별 등 굉장히 많다. 이들이 결합해서 만들어지는 ‘젊은 여성’, ‘나이 많은 흑인’ 등에 대한 편향은 더 크다”면서 “사회가 가지고 있는 편향보다 언어 모델이 가진 편향은 더 나쁜 방향으로 가고 있다. 특정 집단을 부정적으로 규정하지 않으려면 언어 모델의 편향을 없애기 위한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웨비나 중계 화면 캡처
    ▲ 웨비나 중계 화면 캡처
    박상철 교수는 사회적 차별에 반대하고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는데 인간 중심의 AI의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사회적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대표적인 사례가 포용금융 실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난해 11번가에서 신용도가 낮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판매실적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통해 대출한도 상향 및 이자 절감으로 금융접근권을 향상시켜줬다. 이러한 행보는 새로운 차원의 포용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박 교수는 더 높은 목표를 추구하려면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최근 플랫폼이나 콘텐츠에 많은 관심이 가고 있는데, 장애인이동권 제고나 도시문제 해결, 탄소 저감 등의 ESG 사업은 5G 기술과 합쳐져야 가능하다”며 “SK텔레콤이 네트워크 기업으로 선도해나가야 할 책임을 갖는다면 우리나라의 포용성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3월 중순부터 사내에서 AI 전략 태스크포스(TF) ‘아폴로’를 운영하면서 AI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