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지주사 전환으로 신사업 독립성 강화모든 사업부에 AI 서비스 적용주주 친화 정책 강화...1년에 총 4번 배당하는 '분기배당' 도입
  •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 전환을 구체화한다.

    SK텔레콤은 25일 오전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제37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지배구조 개편은 오래전부터 고민했다”며 “가장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올해 반드시 실행하겠다. 상반기도 아니고 조만간 구체화되는 대로 설명드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신사업 확대를 위한 청사진도 공개했다. 모든 사업부에 AI 서비스를 적용할 방침이다.

    박 사장은 “모바일에 이어 AI 시대가 10~20년 이어질 것이다. SK텔레콤은 AI 컴퍼니로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MNO, 커머스, 보안 등 모든 서비스를 AI로 연결할 것”이라며 “성실하게 AI를 진화시키고 있는 아마존보다 포트폴리오에서 가진 것이 더 많은 만큼 AI 컴퍼니로 진화가 잘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거버넌스 확립도 중요한 과제로 다룰 예정이다.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를 위해 이사회 산하 4개의 위원회를 신설한다.

    CEO와 함께 회사의 중장기 경영 방향성을 고민하는 ‘미래전략 위원회’, CEO를 포함한 평가와 보상 및 미래 경영자 육성을 위한 ‘인사보상 위원회’, 단순 회계 감사를 넘어 회사 전반의 리스크를 점검하는 ‘감사 위원회’, 트렌드로 자리 잡은 ESG 경영을 위한 ‘ESG 위원회’ 등이다.

    박 사장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선진화된 거버넌스를 확립하고 모범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주 친화 정책도 강화한다. 중간에 배당하는 기존 방식 대신 분기에 한 번, 일 년에 총 네 번 배당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박 사장은 “올해 배당 금액은 실질적으로 많을 수 있다”며 “배당 총 금액은 여러 가지 고려할 부분이 있어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지금보다 적어질 것이란 우려는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에 관련된 언급도 있었다. 박 사장은 “많은 나라에서 e커머스는 한 나라에 하나란 인식이 있다”며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준비했다기보다 인수전 참여 자체가 우리에게 영향이 있는 행위이자 포트폴리오다”라고 말했다.

    또한 “인수전에 참여해 전체 매물을 바라보며 전략을 유동적으로 구사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 의지의 크기는 제 전략과 관계되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융합적인 전략 변화가 필요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총은 주주의 권리 제고를 위해 전자투표제가 도입됐으며,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주주들은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에 대해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