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성 CJ ENM 대표 "IPTV 3사 프로그램 사용료 인색"IPTV 3사 "CJ ENM,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시장 교란"
  • ▲ 강호성 CJ ENM 대표 ⓒ신희강 기자(kpen84)
    ▲ 강호성 CJ ENM 대표 ⓒ신희강 기자(kpen84)
    국내 IPTV 3사(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가 CJ ENM이 시장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강호성 CJ ENM 대표가 간담회를 통해 "IPTV 3사가 프로그램 사용료에 인색하다"는 발언에 대한 후속 입장이다.

    IPTV 3사는 2일 입장문을 통해 "CJ ENM이 자사의 비전을 선포하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근거없는 예시와 수치로 언론과 국민을 현혹하고, K콘텐츠의 성과를 모두 독식하겠다는 발상을 봤다"면서 "오직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의 오만과 욕심에 가득차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IPTV 3사는 "(IPTV사업자는) 한 해 전체 콘텐츠 수급 비용으로 수신료 매출 대비 48%를 지불했다"면서 "전체 프로그램 사용료로 유료방송시장 가입자 기준 점유율 51%보다 높은 63%를 지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9년 재산상황공표집에 따르면, CJ ENM이 IPTV를 포함한 전체 유료방송사업자로부터 지급받은 ‘방송 프로그램 제공 매출액(콘텐츠 프로그램 사용료)’은 2210억원이다. PP사업자(150여개)의 방송 프로그램 제공 매출액 중 3분의 1에 가까운 규모이며, 2018년 대비 2019년도 방송 프로그램 제공 매출액 증가분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IPTV 3사는 "CJ ENM과 같은 대형 콘텐츠 사업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송채널사용사업자와 지상파 사업자에 콘텐츠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IPTV사가 콘텐츠 수급 비용에 인색하다는 CJ ENM의 주장은 현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IPTV 3사는 CJ ENM이 주장하는 '글로벌 기준(스탠더드)'에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CJ ENM이 우리나라보다 유료방송 이용요금이 9배 이상 비싼 미국 사례를 시장규모가 다른 일부 해외 미디어 시장 사례를 글로벌 기준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IPTV 3사는 "CJ ENM이 글로벌 마켓을 타깃으로 콘텐츠 제작 투자를 진행하면서 이에 대한 비용을 국내 시장에 전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 미디어 시장 규모와 재원구조에 대한 고민이 결여된 이 같은 주장은 시장 질서를 파괴하고 국내 이용자의 과도한 부담을 야기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IPTV 3사는 CJ ENM이 제기한 '선공급 후계약' 문제에 대해서도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IPTV사는 계약이 되지 않더라도 PP 사에 기 계약서 기준으로 사용료를 월별 지급함으로써 최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IPTV 3사는 "PP사와의 계약 기간이 경과하였어도 기 계약서 기준으로 사용료를 월별 지급하며, 채널 평가를 통해 측정된 콘텐츠 가치를 소급 적용해왔다"면서 "PP사에서 콘텐츠 투자 규모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은 전혀 아니었으며, 실제로 PP사에 대한 사용료 인상이 꾸준히 이뤄져 왔다"고 설명헀다.

    그러면서 "CJ ENM이 주장하는 선공급 후계약을 금지하기보다는 현 유료방송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고려가 우선돼야 한다"며 "대형 PP사의 위력으로 계약 지연 사례 및 콘텐츠를 중단시키는 '블랙아웃'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IPTV 3사와 CJ ENM은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IPTV 3사는 과도한 프로그램 사용료를 요구한다고 비판하고 있는 반면, CJ ENM은 콘텐츠를 저평가하고 있다며 맞서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