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에이리츠 주가 50.7% 올라, 13개 리츠 중 상승률 가장 커모두투어리츠(35.5%)·롯데리츠(11.2%) 등, 코스피 상승폭 크게 웃돌아 경기 회복 기대·인플레이션 방어주 부각…하반기 신규 리츠 상장 예고
  •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에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며 호텔, 오피스 등 부동산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시각이다. 임대료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5월 3일~6월 3일) 에이리츠 주가는 50.7% 뛰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13개 리츠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모두투어리츠(35.5%), 롯데리츠(11.2%), 이지스밸류리츠(10.7%), NH프라임리츠(9.8%), ESR켄달스퀘어리츠(9.2%), 코람코에너지리츠(6.9%), 이리츠코크렙(6.8%), 신한알파리츠(6.3%) 등도 줄줄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폭(3.8%)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상장 리츠는 코로나19 최대 피해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안정적인 배당 수익률이 주요 투자 포인트지만 지난해 상승장에는 주가 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가려져 철저히 외면 받았다. 경제 재개 및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임대 수익 확보 여부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효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우면서 상장 리츠들의 주가도 회복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리츠의 수혜가 예상되면서 본격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호텔, 리테일 관련 리츠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경기 회복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되는 가운데 리츠가 인플레이션 방어주 역할을 해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대출 비용은 늘어나지만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인한 임대료 인상을 기대할 수 있다. 금리 인상분을 임대료에 전가해 수익을 보완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이 강하다는 평가다.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대부분 리츠의 배당률은 5%대 안팎으로, 코스피 배당률(2%)을 크게 웃돈다. 증시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리츠를 비롯한 배당주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특히 리츠 대장주인 롯데리츠는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5% 중반 배당수익률이 예상되고 있다. 향후 추가 자산 편입을 통한 성장 가능성도 적지 않다. 

    더욱이 하반기 신규 리츠 상장이 예상되는 분위기다. 상장 리츠의 기초자산군이 다양하게 확장될 경우 기관 및 개인 투자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계기로 작용해 시장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리츠, 디앤디 플랫폼리츠, 올원 리츠, 코람코 하나금투리츠, 신한 서부티엔디리츠 등이 시장 입성을 준비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