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원 웃돌던 일평균 거래대금 지난 3월 이후 20조원대 수준 감소세증권사 실적 성장 둔화 우려에도 "증권업종 저가 매수 기회"여전히 시중 유동성 풍부, 하반기 증시 전망 밝아…증권주 배당도 매력적
  •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 대비 반토막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증시 위축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에도 여전히 증권가에선 증권업종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는다. 하반기 코스피 전망이 밝게 점쳐지는 데다 배당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최근 주춤한 증권주의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7% 오른 3252.12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0일(3249.30) 이후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횡보세를 보이면서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반면 개인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해온 종목들의 수익률은 그에 미치지 못하면서 개인들의 투자 열기를 식어가는 추세다. 연초 대규모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으로 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이 40조원을 웃돌던 증시는 지난 1월 42조964억원에서 꾸준히 줄어들었다. 지난 3월 이후 20조원대 수준으로 내려와 지난달엔 5월 25조3861억원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증시 활력도를 가늠하는 지표인 시가총액 회전율(거래대금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율)도 올해 초와 다르다. 코스피 시장 회전율은 3월 15.60%, 4월 15.76%에서 지난달 13.55%로 줄어들었다. 코스피 시장에서의 개인 매매 비중도 4월 67.9%에서 지난달 61.8%로 감소했다.

    때문에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성장은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1분기까지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실적에 힘입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증권사 57곳의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13.2% 증가한 2조9888억원, 주식 거래에 부과되는 수탁수수료는 2조5216억원으로 36.1% 증가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매가 둔화되면서 증시 거래대금에 연동돼 움직이는 증권주들도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달 증권업종 주가는 0.62% 내렸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1.78% 상승한 것과 비교된다. 증권업종 주가는 지난 3월 이후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선 여전히 증권업종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고 있다. 경기 회복에 따른 이익 추가 개선과 수익성 회복에 따라 하반기 코스피 전망이 밝게 점쳐지고 있어서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고객 예탁금의 규모를 볼 때 당장은 테이퍼링 이슈 등 통화정책 정상화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잠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5월 말 기준 고객 예탁금은 64조737억원으로 지난해 말 65조5227억원, 1월 말 68조172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거래대금 자체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증시 탄력이 둔화하는 상황"이라며 "개인의 시장 이탈로 단정하긴 어렵지만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시장으로 흘러갔던 유동성이 다시 증시로 돌아올 것이란 기대도 있다. 암호화폐 시장으로 갔던 젊은 투자자들이 최근 극심한 변동성에 지쳐 결국 주식 투자로 선회할 것이라는 기대다.

    유근탁 키움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을 필두로 암호화폐 시장의 각종 자산가격이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증시로 자금 재유입이 기대된다"며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7420억원으로 전월 대비 14.1% 증가하는 등 관련 수수료 수입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회복에 따라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수익이 늘 수 있다는 점은 증권업 업황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 잔고도 늘며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IB 부문에서는 대형 기업공개(IPO) 종목 증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금리 상승 우려와 증시 불확실성이 반영돼있으나 그 우려는 과하다"고 밝혔다.

    특히 배당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주춤한 증권주의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다.

    동학개미운동 이후 신영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증권사는 배당금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증권사 대부분이 배당정책과 실적 유지 등에 따라 올해도 배당금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