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널업체 매출 52% 증가삼성·LG, 국내 LCD 생산 연장TV 제조사 원가 부담… OLED比 가격 좁혀져삼성디스플레이, 하반기 QD-OLED 양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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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패널업체들과 TV 제조사들 간 온도차가 갈리고 있다. 한때 LCD '치킨게임'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었던 패널업체들이 올 들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반면 TV 제조사들은 원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따르고 있다.특히 프리미엄 모델로 구분되는 OLED와 가격 차이가 점차 줄어들면서 OLED TV 대중화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9일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 1분기 주식시장에 상장된 국내외 13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매출 총합은 348억달러(약 38조7254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수치로, 역대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DSCC는 "대형 LCD 패널 산업에 기반을 둔 업체들이 훌륭한 1분기를 보냈다"고 평가했다.올 1분기 디스플레이 업계의 희비를 가른 것은 LCD 패널 가격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55인치 LCD 패널 가격은 2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4% 올랐다.LCD 가격 상승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집콕' 수요 증가로 TV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의 대형 LCD 감산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까지 국내 TV용 LCD 생산을 모두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LCD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며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전략으로 돌아섰다. 국내 LCD 생산시설은 일부 감축됐지만,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의 생산능력(CAPA)은 월 20만장 규모에 달한다.LG디스플레이는 LCD 호황과 OLED 확대 전략이 맞물리며 올 1분기 매출 6조8828억원, 영업이익 5230억원의 호실적을 달성했다.LCD 철수를 발표했던 삼성디스플레이도 패널 생산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서 중국 쑤저우 LCD 법인을 매각하는 등 전사 매출 중 대형 LCD 비중이 10%대에 불과하지만, 고객사 요청으로 LCD 생산 연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TV 제조사는 패널업체들과 달리 LCD 가격 상승이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LCD 가격이 전년보다 두 배가량 올랐지만, TV 제품의 가격을 급격히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이에 OLED TV 대중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CD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반면,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 가동으로 생산량이 확대되면서 가격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서다. 실제 OLED TV 시장 규모는 올 1분기 119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0.6% 늘면서 대중화에 한 걸음 다가가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현재 대형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만 생산하고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도 QD-OLED를 올 하반기 중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QD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오는 2025년까지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올해부터 초기 3만장 규모로 가동을 시작해 65인치 이상 초대형 QD 디스플레이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소니, TCL 등에 QD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지난 4월 '월드IT쇼 2021'에서 QD 디스플레이 도입 계획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열심히 개발하고 있고 샘플은 받아봤다"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LCD TV 패널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요 TV 세트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4분기부터 QD 라인 양산 가동을 시작할 계획인 만큼 내년에는 삼성전자가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TV 전략 변화로 OLED TV 시장 진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