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아파트값 1년간 3.3㎡당 41.3% 급등 25개 자치구중 꼴찌던 도봉구 5계단 뛰어올라 방학동 우성APT2 '3억5500만→5억7000만원'
  • 서울 부동산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아온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중저가아파트들이 새임대차법 시행으로 촉발된 전세난과 패닉바잉(공황구매), 개발호재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치솟았다.

    2019년 발표된 12·16부동산대책에 따라 9억원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규제가 시행됐고 여기에 임대차3법으로 전세매물 품귀현상까지 더해지자 이보다 낮은 금액대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는 노·도·강에 매수자들이 몰린 것이다.

    게다가 △도봉구 창동민자역사 △광운대역세권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동북선경전철 재추진 등 개발호재를 비롯해 상계주공·창동주공 재건축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노·도·강 주택매입에 '영끌족'들이 가세하게 됐다.

    이 같은 영향은 곧바로 주택가격 상승으로 되돌아 왔다. 최근 1년간 서울 25개 자치구중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노·도·강으로 이들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3.3㎡당 37.5%에 달했다.

  •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도봉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서울 25개 자치구중 가장 낮았다. 그러나 올 5월 집값이 크게 치솟으면서 금천·중랑·강북·은평구를 뛰어넘었고 서울 아파트 가격꼴찌 타이틀도 내줬다.

    실제 KB부동산 리브온을 보면 지난해 5월 3.3㎡당 평균 2089.8만원이던 도봉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 5월 2953.8만원으로 1년새 41.3% 급등했다. 이는 서울 25개 자치구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어 노원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해 5월 3.3㎡당 2423.5만원에서 올 5월 3373.0만원으로 39.2% 올랐고, 강북구도 같은기간 2181.7만원에서 2880.3만원으로 32.0% 상승했다.

    이들 지역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실거래에서도 통용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방학동 '우성아파트2' 전용 84.98㎡는 지난해 5월26일 3억5500만원(1층)에 매매됐지만 올 5월27일 5억7000만원(1층)으로 손바뀜 돼 1년간 60.6%(2억1500만원) 치솟았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현대그린' 전용 84.99㎡ 역시 지난해 5월30일 4억5500만원(2층)이던 매매가격이 올 5월12일 7억3000만원(2층)로 1년새 2억7500만원 올랐고,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84.76㎡도 지난해 5월23일 5억9500만원(19층)에서 올 5월4일 2억500만원 상승(34.5%)한 8억원(16층)에 새주인을 만났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노·도·강은 서울외곽에 위치해 주거선호도가 낮았지만 각종 교통호재로 교통망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는데다 전세가격도 치솟다보니 더 늦기 전에 내집 마련하려는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