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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회장 "쌍용차 신규투자, 투자자 관점서 봐라"

"HMM, 3000억원 전환사채 전환 당연히 할 것" "대한항공 통합 위해 조현아·강성부 만날 예정"토스뱅크에 1000억원 투자…핀테크 활성화 측면

입력 2021-06-14 17:21 | 수정 2021-06-14 17:38
"모든 것을 투자자 관점에서 봐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4일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 노사가 무급휴직을 포함한 자구안을 마련한 데 대해 노사의 노력이 충분한 지 의문을 제기했다.

산은의 요구를 일부 수용했으나 신규 투자자, 지속 가능한 사업계획 등 핵심사항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신규 지원에 나설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법원의 인가 전 M&A 과정이 진행 중인 만큼 투자자 유치와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이 있어야 금융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쌍용차 노사의 자구안에 대해 "쌍용차 노사에 수고하셨다는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만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이 없으면 누구도 쌍용차를 살릴 수 없다"면서 "누구도 살릴 수 없는 기업에 지원이 쉽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자구안 가결은 다행스럽게 생각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만 사업계획없이 제시된 자구계획만으로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판단할 수 없어 현재의 산은의 입장은 밝힐 게 없다"고 했다. 

이어 "쌍용차 노사의 노력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그것이 충분한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모든 것은 투자자가 있어야 결론이 나고 협의가 진행된다. 투자자가 없으면 만사가 종이조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쌍용차가 2년 만에 회생을 할까, 미지급 임금을 2년 뒤에 지급해야 하는데 투자한 돈이 임금으로 먼저 들어갈 것이란 생각을 먼저 할 것"이라 밝혔다. 

이 회장은 "노조는 미지급임금 채권은 나중에 받겠다는 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제 돈을 벌 참에 옛날 부실 비용을 대야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쌍용차는 자구안을 통해 향후 2년 간 임금삭감과 복리후생을 중단하고 경영 정상화까지 파업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미지급된 급여와 임금 삭감분은 2년 뒤 순차적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쌍용차 매각은 인수의향자들이 자구계획을 평가해 인수를 결정할 것"이라며 "자구계획이 반영된 사업계획서를 제시하면 타당성 검토, 금융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 했다. 

이 회장은 HMM의 3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매각 시점에 대해서는 기관 등과 협의해 검토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이익의 기회가 있는데 그것을 포기하면 배임"이라며 "우리가 국민 세금으로 돈을 벌 기회가 있는데 안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다만 HMM매각 계획과 관련해서는 "혼자 결정할 사항은 아니다"라면서 "시장 상황, 정책적 판단, 유관기관과 협의 등을 통해 단계적인 방법으로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통합 전략(PMI)에 대해선 "통합 시점은 코로나19 위기 상황 해소와 영업 효율화를 감안해 회사 측과 논의할 것"이라며 "너무 늦어지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6월 중에 검토를 완료하고 통보할 예정이며 빠른 시일 내에 한진칼 측에서 확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과정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등을 만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 회장은 "불필요한 경영권 분쟁이 아니라면 회사에 대한 감시, 감독 평가를 위해 모든 주주가 협조를 해야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도 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은행업 인가를 받은 토스뱅크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최유경 기자 orange@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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