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용 LED 철수 발표 이후 설비 매각 추진아이폰12 흥행 2Q 지속… 하반기 신제품 기대감전장사업, 선별적 수주로 수익성 개선반도체기판 호조 이어지며 FC-BGA 진출 검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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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이노텍이 부진했던 LED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카메라모듈과 전장사업 등 강점이 있던 사업들에 집중하면서 포트폴리오가 탄탄해지고 있다. 아이폰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OLED와 전장 시장도 확대되면서 역대 최대 실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LED 잔여 물량 생산도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LG이노텍은 지난해 10월 LED사업이 수익성과 성장성 등 여러 측면에서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까지만 LED 제품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다만 기수주 등 잔여 물량은 올해도 일부 생산하고 있었다. 차량용 조명 모듈 사업은 지속한다.

    LED 생산이 종료되면서 관련 자산 처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이노텍은 1분기 중 파주사업장에 있는 LED 자산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올 초 청산한 중국 혜주 법인은 설비와 사업장 모두 매각을 추진 중이다.

    LG이노텍은 LED 사업을 접고 '선택과 집중'의 사업 포트폴리오로 재편했다.

    특히 광학솔루션 부문은 지난해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 흥행이 2분기까지 이어지며 LG이노텍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 LG이노텍은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프로 맥스 등 프리미엄 모델에 트리플카메라, 3D 센싱 모듈 등 고부가 부품을 공급한다. 3분기에는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인 만큼 하반기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적자 늪에 빠졌던 전장사업도 수주 건전성 제고 등 지속적인 내부 혁신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면서 1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LG이노텍은 미국 GM으로부터 2015년과 2017~2019년 등 4회에 걸쳐 품질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5~2016년에는 독일 콘티넨탈, 셰플러의 우수 협력사로 선정되면서 해외 완성차 업체로부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재규어 랜드로버로부터 품질 인증을 획득했다.

    LG이노텍은 안정된 품질을 바탕으로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중심으로 변화하는 차세대 전장부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장부품사업 체질을 강화해 수익성을 적극 개선하고, 고객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여 글로벌 전장부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DAS 등 자율주행 부품과 전기차부품 규모의 레벨업으로 연간 실적 변동성을 다소 줄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기판소재사업도 5G와 OLED 시장 확대로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LG이노텍 기판소재는 5G 통신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와 포토마스크가 받치고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용 핵심 부품인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와 포토마스크는 최근 고해상도, 초슬림, 내로 베젤 니즈 증가와 더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OLED 적용 확대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실제 OLED TV 시장 규모는 올 1분기 119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0.6% 늘었다.

    최근에는 FC-BGA 진출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포트폴리오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올 초 FC-BGA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기술 검토에 돌입한 상태다.

    FC-BGA는 반도체칩과 기판을 볼 형태의 범프로 연결한 반도체 패키지 기판이다. 주로 PC, 서버, 자율주행차,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에 탑재되는 비메모리 반도체 제조에 사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반도체 기판, 전장부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하고 각각 전략거래선을 확보한 점이 긍정적"이라며 "아이폰 수요가 여전히 강세인 가운데 전장과 기판 부문에서도 지속 성장을 보이면서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