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금 1100억외 2000억 회생채권 줄줄이5~10년 장기상환이나 출자전환 제안형남순 회장 "개인 자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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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이 우선매수권자인 ㈜성정으로 사실상 정해졌다. 

    이제 세간의 관심은 성정의 자금력으로 쏠리고 있다. 인수가 1100억원 외에 2000억원대의 부채비용 등 실인수 금액이 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매출 59억원 규모의 성정이 감당하기엔 벅찬 수준이다. 관계사인 백제cc 178억과 대국건설 146억 등의 매출을 다 합쳐도 400억원에 못 미친다.

    코로나19 이전 5000억원 대였던 이스타항공 연 매출의 10분의 1도 안되는 규모다.

    자연스레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이라는 말이 오간다.

    하지만 성정측은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재무적투자자 없이 개인 자산을 투입해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형남순 성정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수 건과 관련해) FI와 접촉한 적은 없다"며 "독자적으로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최종 인수자를 결정할 예정인 서울회생법원도 우선매수권을 인정하면서도 자금력 부분을 세밀히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 형남순 성정 회장 (왼쪽) ⓒ 연합뉴스
    ▲ 형남순 성정 회장 (왼쪽) ⓒ 연합뉴스
    무엇보다 인수 후 당장 갚아야 할 채무가 제1과제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1850억원 가량의 회생 채권이 있다. 체불임금 등 공익채권 규모만도 800억원에 달한다.

    인수 후 사업재개를 위한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항공기 추가 리스와 인건비, 사옥 마련, AOC 재취득 등에 1500억원이 더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보유 항공기 16대 중 12대를 반납했고 직원 600여 명을 구조조정했다. 결함기 보잉 737 맥스를 제외한 가용기는 2대 뿐이다. 본사 사무실도 모두 정리한 상태다.

    채무 탕감 등을 통해 일부를 덜어낸다고 해도 추가로 투입해야할 비용이 상당한 규모다.

    이에 성정측은 관련 채권을 대부분 5~10년에 걸쳐 장기상환하거나 출자전환하는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성정에 대한 우려는 또 있다. 항공업이나 연관업종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의 재무 상황과 항공업황 등을 종합했을 때 인수 후 상당 기간동안 수익 없이 손실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며 “정상화 가능성에 우려가 큰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스타 조종사노조 등도 이같은 점에 비춰 성정 보다 쌍방울 인수를 지지한다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한편 쌍방울측은 "법원이 최종 인수자를 확정할 때 까지 기다려 봐야 한다"며 "만반의 준비를 했던 만큼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