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핀테크 vs 은행 갈등…은행, 플랫폼 불참 검토은행, 과도한 수수료‧플랫폼 종속 심화 우려…이점 없어은행연합회 주도 민간 플랫폼 구축 변수, 일정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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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원회가 준비 중인 대출갈아타기 서비스를 두고 은행들은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에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빅테크 플랫폼으로 종속될 것을 우려한 시중은행들은 은행만의 독자적인 플랫폼 구축 논의에 돌입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오는 10월 ‘비대면·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대출 갈아타기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지만 빅테크의 금융사업 확장에 은행들의 반발이 거세 플랫폼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금융위가 구상한 대환대출 플랫폼은 은행, 카드사, 저축은행, 핀테크 등 모든 금융기관의 대출 상품을 한눈에 비교해 금리가 낮은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게 도와주는 인프라 사업이다. 

    금융결제원을 통해 대환 인프라를 마련하고 토스, 카카오 등 빅테크 앱에서 대출상품을 조회해 낮은 금리의 대출로 쉽게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1700조원 규모의 개인 대출시장의 격변이 예상돼 금융권의 관심이 뜨겁다. 

    문제는 은행의 반발이다. 은행들은 금융위의 추진 방식대로라면 빅테크와 핀테크에 종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들이 은행 앱을 이용하지 않고 전 금융권의 대환대출 플랫폼을 구축한 빅테크와 핀테크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과도한 중개 수수료도 논란이다. 은행들은 대환대출 발생시 대출액의 0.6%~2% 정도를 플랫폼 업체에 지급해야 하는데 이 판매 수수료가 과도하고 불공정하다는 입장이다. 

    은행 관계자는 “대출에 대한 리스크를 감당하지 않는 플랫폼 업체가 대출액의 2%에 달하는 이익을 가져가는 건 과도하다”며 “이는 결국 대출원가에 반영돼 금융소비자의 부담이 커지게 될 가능성이 높고, 대환대출 플랫폼의 취지 자체가 희석되는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때문에 일부 은행들은 플랫폼 참여를 꺼리며 사실상 ‘불참 선언’을 하는 분위기다. 금융위는 은행권과 간담회를 갖고 은행 달래기에 나섰지만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라 사업 추진이 표류할 위기다. 

    은행들은 금융위가 주도하는 공공 플랫폼 대신 은행연합회 주도로 은행권 민간 대환대출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은행연합회 회원사라도 시중은행과 금리를 낮출 여력이 많은 인터넷은행 간 이해관계가 달라 세부 서비스 방법이나 내용 등에 쉽게 합의가 이뤄질지도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