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코리아·리치몬트코리아 지난해 매출 하락 전환백화점 매출 상승에도 코로나19로 면세점 채널 부진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브랜드도 면세점 시장에 타격
  • ▲ 백화점 샤넬 매장 입장을 위해 줄을 선 모습.ⓒ뉴데일리DB
    ▲ 백화점 샤넬 매장 입장을 위해 줄을 선 모습.ⓒ뉴데일리DB
    지난해 실적을 두고 명품 업계의 표정이 복잡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보복소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매출에서는 타격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의 폭발적 매출 성장의 한편에는 부진을 면치 못하는 면세점이 자리하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가 거의 사라지면서 백화점의 성장 이상으로 면세점의 매출이 추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실적을 발표 중인 3월 결산 명품 브랜드 기업들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3월 결산법인인 버버리코리아는 지난해(20년 4월~21년 3월) 매출이 24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줄었다. 

    까르띠에, IWC, 끌로에 등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몬트코리아도 지난해 매출이 86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741억원으로 전년 대비 20.1%가 늘어났다. 리치몬트코리아도 3월 결산법인이다.

    이들의 매출 하락은 코로나19 이후 본격화된 명품의 흥행 속에서 이뤄진 것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해외명품 매출은 코로나19 속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버버리와 리치몬트 브랜드 역시 매출 자체는 큰 폭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백화점에서는 명품 구매를 위해 영업시간 전부터 대기하는 이른바 ‘오픈런’이 기승을 부릴 정도. 그럼에도 이들의 매출의 매출이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면세점의 부진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외국인 방문자 수도 90% 이상 줄어들면서 사실상 판로 자체가 막힌 것이다.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15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이런 부진은 이미 예견된 측면도 있다. 

    대표적인 명품브랜드로 꼽히는 샤넬 역시 지난해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샤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9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줄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면세점 납품 물량을 한 법인에서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면세점 판매를 별도 법인에서 진행하는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46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3.4% 신장했지만 면세점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법인 LVMH패션그룹트레이딩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171억원으로 전년 대비 92.5%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면세점의 매출 비중이 높았던 브랜드일수록 매출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명품 브랜드들이 백화점 매출에 웃고, 면세점 매출에 우는 현상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동안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