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명품 시장 호황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 1조5957억… 전년比 10% 성장머스트잇·발란·트렌비 투자 유치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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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명품 시장이 호황을 이루자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도 들썩이고 있다. 시장이 커지다보니 투자가 몰리는 등 관련 시장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잇은 최근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케이투베스트먼트파트너스로부터 1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7월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이은 브릿지 라운드 투자로, 누적 투자금은 280억원에 달한다.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머스트잇은 명품 브랜드를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다. 13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연평균 80% 넘는 고성장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에는 거래액이 전년 보다 66% 성장한 2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사세 확장으로 머스트잇은 최근 구글코리아 출신의 손화정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에서 15년간 모바일 앱 개발 및 운영 전반을 주도해온 조영훈 최고기술책임자(CTO)를 필두로 개발자들을 대거 영입했다.

    발란도 지난해 네이버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았다. 2015년 설립된 발란은 유럽 현지 명품 매장과 직접 거래를 통해 8000여개 브랜드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트렌비는 지난 3월 IMM인베스트먼트와 뮤렉스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로부터 22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은 400억원에 달한다. 스마일벤처스의 캐치패션도 갤러리아와 티몬, 멀버리코리아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온다패션은 국내 택스리펀드 1위 업체 글로벌텍스프리에 지분 72%를 매각했다. 온다패션은 이랜드에서 MD로 10년간 근무하면서 해외소싱 경험이 풍부한 김명현 대표가 설립했다. 

    이처럼 명품 플랫폼의 잇따른 투자 유치는 국내 명품 시장의 성장세에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트렌드 확산과 보복 소비 심리가 명품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국내 명품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이커머스 거래액은 1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이 가운데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신장했다.

    또한 온라인 명품 소비가 비대면 소비에 익숙한 MZ(밀레니얼+Z)세대는 물론 중장년층까지 늘어난 것도 한몫한다. 발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이용자 중 45~54세 고객 비중은 전체의 29%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트렌비의 소비자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올 4월 트렌비 사용자 수는 65세 이상이 334%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명품 시장은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판매자와의 대면 관계를 중요시하는 고관여 사업군으로 분류되며 디지털 전환에 더뎠다"면서 "하지만 요즘 명품시장은 IT와 만나 새로운 명품 시장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국내에서 명품 시장이 호황을 맞은 만큼 패션 플랫폼 중에서도 명품을 취급하는 업체들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면서 "플랫폼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