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부문 호조 지속… 2Q 사상 최대 영업익 견인태양광, 원가 부담 속 적자 지속… 하반기 흑자전환 기대감'연 매출 11조-영업익 1조' 달성 청신호… "태양광 성장성 여전"
  • ▲ 서울 중구 소재 한화솔루션 본사. ⓒ권창회 기자
    ▲ 서울 중구 소재 한화솔루션 본사. ⓒ권창회 기자
    한화솔루션이 화학 시황 강세에 힘입어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2분기 원가 부담으로 적자를 이어갈 태양광 부문은 하반기 반등해 연간 영업익 1조원 돌파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태양광 부문의 경우 글로벌 친환경 정책 확대 등으로 장기 성장성이 유효한 만큼 최근 손실은 단기 악재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한화솔루션은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액 2조7635억원, 영업이익 2795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2019년 3분기 2조4257억원부터 8개 분기 연속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사상 최대 분기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2019년 2분기 1191억원 이후 9개 분기 연속 전년대비 개선세가 지속, 사상 최대치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부문(큐셀)의 원가 부담에 따른 적자 지속에도 케미칼 부문이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전분기 2545억원에 비해서는 9.81% 증가할 전망이다.

    케미칼의 경우 LDPE와 TDI 등 유화 사업은 부진했지만 상대적으로 PVC, 가성소다 등 화성 사업이 전방산업 수요 호조로 강세를 보이면서 실적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PVC를 비롯한 주요 제품들이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가성소다의 경우 알루미나/펄프 向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에 타제품의 수익성 악화를 희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은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신장 지역 제품 사용 규제 움직임으로 웨이퍼뿐만 아니라 EVA Sheet, 유리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2분기에도 지속되면서 수익성 악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태양전지 발전소 프로젝트가 일부 매각되면서 200억~300억원 수준의 이익이 창출되긴 했으나, 모듈 판매에서 발생한 적자를 만회할 수 있는 규모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첨단소재 부문은 반도체 부족 이슈가 가동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이익이 감소하겠으나, 흑자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리테일 부문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 보유세 반영 등 부정적 이슈에도 가전·명품 수요 호조로 전년대비 외형과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1조351억원, 영업이익 1조4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은 전년 9조1950억원에 비해 20.0% 증가하면서 사상 첫 두 자릿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2018년 3543억원 이후 지속 신장하면서 처음으로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케미칼 부문 호실적이 이어지는 데다 태양광에서도 수익성 및 체질 개선에 따른 반등이 기대된다.

    화학 시황은 국내,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신규 NCC 증설이 예정돼 있어 PE 가격이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PVC와 가성소다는 건설, 자동차 중심의 수요 회복세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격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무엇보다 PVC는 수요의 70%가 건설 向으로, 미국 등 선진국 인프라 투자 집행 및 신흥국의 락다운 해제 등 건설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호조세가 기대된다. 상반기보다 수익성은 둔화하겠지만, 다른 제품에 비해 양호한 시황을 보여주면서 캐시카우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 ▲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설치된한화큐셀 모듈(Q.FLAT). ⓒ한화큐셀
    ▲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설치된한화큐셀 모듈(Q.FLAT). ⓒ한화큐셀
    또한 시장에서는 태양광 부문이 하반기에는 원부자재 가격 부담 완화로 흑자전환 달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최근 가격이 대부분 셀/모듈업체들이 이익을 창출할 수 없는 수준인 만큼 일부 메이커들이 가동률을 낮추면서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가격이 6월 말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고, 유리 가격은 과거 정상구간으로 진입했다.

    이를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원재료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올해 태양광 수요가 지난해보다 2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 다운스트림 매각도 본격화되면서 큰 폭의 매출 성장과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를 기점으로 기존 모듈 판매에서 벗어나 발전사업으로 그 영역을 점차 확대해가는 큐셀의 DNA 변화를 매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태양광 부문의 체질 변화는 실적 반등을 추가적으로 상향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국과 중국 등의 태양광 관련 친환경 에너지 정책 추진도 한화솔루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태양광 업종에 긍정적인 미국 정책은 중국산 태양광 소재 사용 규제로 국내 기업에 반사이익이 기대되며 또 미국 정부는 자국 내 태양광 생산설비에 대한 세제 혜택을 계획 중이다. 미국 내 생산거점을 갖춘 한화솔루션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중국의 경우 건물 일체형 태양광(BIPV) 설치를 유도하고 있어 글로벌 셀/모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하반기 태양광에 대한 기대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도 "연초 이후 태양광 업종은 금리 상승, 수요 둔화 우려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면서 "그럼에도 선진국 중심의 수요 기대감은 확대되고 있으며 하반기 원가 안정화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에너지 솔루션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진행 중이다. 앞서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금액 중 4000억원은 제품 개발에 쓰이고 나머지 금액은 태양광 발전 자산 취득 및 개발 역량(3000억원), 분산형 발전 기반 에너지 사업(3000억원)에 쓸 계획이다.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 및 매각은 이미 한화에너지에서 유사한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며 지난 2016~2020년도 매출 합산 기준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 효과는 해당 부분을 제외한 매출에 비해 17.2%의 매출 성장을 견인한 바 있다.

    해당 비즈니스의 성장은 모듈 사업 외의 매출 동력이 돼 수익성을 개선할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한화솔루션은 집중 연구하고 있는 페로브스카이트-탠덤 전지 양산 시기를 기존에 비해 1~2년 정도 단축 발표했다. 상업화가 완료되면 새로운 소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태양광 시장에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된다.

    한편 한화솔루션의 재무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으로, 최근 마무리된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간 빅딜에 따른 자금 부담을 충분히 관리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11.6%를 7월30일 자로 인수할 예정이며 지분 취득금액은 4730억원은 향후 3년간 세 차례에 걸쳐 납부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증 및 자산 유동화를 바탕으로 1분기 기준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가 2조6888억원에 이른다. 지분 인수에 드는 자금에 대해 추가적인 외부 조달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뿐만 아니라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19%, 차입금의존도는 64.8%로, 재무건전성이 우수하다. 또 지분 취득 이후 한화종합화학으로부터의 배당 수입이 발생하면 재무안정성 유지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송미경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한화솔루션이 추진하고 있는 기존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수전해 기술 개발, 태양광 모듈 신기술, 태양광 발전 개발사업 등에 대규모 자금 소요가 지속될 예정으로 지분 인수와 함께 향후 투자로 인한 재부 부담의 변화 수준은 모니터링해야 할 사항"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수익창출력과 함께 계획된 투자 규모 등을 고려하면 우수한 수준의 재무안정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