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다시 상승했다.

    1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1.15달러 상승(1.55%)한 75.25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82달러 오른 74.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반등한 WTI는 2018년 10월 이후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1.33달러 증가한 76.49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8주 연속 감소 기대감으로 올랐다.

    로이터의 전문가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 원유재고는 8주 연속 감소하고, 휘발유 재고 역시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재고는 6월5주 기준 4억4547만배럴로,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로 줄었다.

    산유국들의 증산 일정이 불확실한 가운데 경제 재개에 따른 원유 수요는 늘다 보니 재고가 추가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원자재 중개업체 후지토미의 토시타가 타자와 애널리스트는 "공급 부족과 미국 원유재고 축소에 대한 기대감이 유가를 지지했다"며 "세계 증시의 상승세도 위험 심리를 부양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감염 급증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면서 유가 상승 폭은 제한됐다.

    세계 각국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할 경우 원유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OPEC과 10개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증산에 대한 합의점은커녕 아직 추후 회담 일정조차 잡지 못한 상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OPEC+ 회원국간 이견이 해소될 때까지 유가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6월 초 미국과 유럽, 일본의 재고 소진으로 3분기 재고 감소가 적어도 10년 만에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