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개 자영업 단체 회원 700여명 상경 시위"정부 방역 실패, 애꿎은 자영업자들만 죄인 취급""희생만 강요하는 정부 조치는 '폭정'"…생계 대책 촉구최승재 의원 "가게 문 닫으라면서 소비 진작책 펼치는 정부, 앞뒤가 안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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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이어진 정부 조치로 '생계 절벽'에 내몰린 상황에 급기야 최저임금까지 인상되자 더는 못 견디겠다며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이다.20여개 자영업 단체로 구성된 '전국 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소속 회원들은 차량 700여대(주최 측 추산)를 동원해 14일 오후 11시부터 2시간여 동안 서울 여의도와 종로 일대에서 차량 시위를 벌였다.이들은 차량 시위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방역 실패로 애꿎은 자영업자들만 죄인 취급을 받으며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비대위 김기홍 대표는 "그동안 자영업자들에게 기다리라는 말만 하면서 우리를 희생시켰다"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자영업자도 국민인 만큼 돌봐주고 살 길을 열어 달라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김 대표는 이어 "빌고 또 빌었는데 정부는 우리와 대화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며 "우리는 문을 닫았고 빚은 늘어 가는데 정부는 피해 보상을 위한 논의는 하지 않고 있다"고 손실보상책 마련을 촉구했다.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출신인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도 참석했다. 최 의원은 "피해 당사자들에게 써야 할 예산을 소비를 늘리는데 쓰고 있다"며 "자영업자들에게는 문을 닫으라고 하고 소비 진작 정책을 편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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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참가자들은 회견이 끝난 뒤 각자의 차량으로 여의도 한국방송공사(KBS)와 콘래드서울호텔, 전경련 회관 앞을 지나는 10여km 구간에서 차량 시위를 벌인 뒤 종로로 이동해 대학로 일대 10여km 구간에서 차량 시위를 이어갔다.경기도 부천에서 일식집을 운영한다는 시위 참가자 A씨는 "확진자가 식당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도 아닌데, 자영업자만 규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하루하루 버티는 게 너무 힘든데 이번 영업 제한 조치로 문을 닫게 생겼다"고 토로했다.서울 성북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한다는 B씨 역시 "생색내기용 지원 말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자영업자들만 벼랑 끝으로 몰아 넣고 알아서 살라는 식"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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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날 시위를 불법으로 간주해 시위가 예고된 여의도와 종로 일대에 경찰력 1천여명과 검문소 20여개소를 설치, 시위를 원천 봉쇄하려 했으나 자영업자들은 장소를 옮겨가며 시위를 강행했다. 현장 곳곳에서는 차량 통행을 막으려는 경찰과 시위 참가자들 간에 실랑이도 벌어졌지만 다행히 큰 마찰은 없었다.경찰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시위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경찰 요청에 따라 자진 해산한 만큼 별도의 사법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방침"이라며 "다만 향후 재차 불법 집회를 이어간다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비대위는 15일 오후에도 서울 도심에서 2차 심야 차량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