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제자리 르쌍쉐 부진수입차 점유율 18.1%, 역대 최대
  • ▲ 올해 상반기 자동차 시장에서는 수입차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벤츠 S클래스 모습. ⓒ벤츠코리아
    ▲ 올해 상반기 자동차 시장에서는 수입차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벤츠 S클래스 모습. ⓒ벤츠코리아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는 소폭 감소세를 보였지만 수입차 점유율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한 고급화·대형화 추세로 인해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3일 ‘2021년 상반기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92만4000대로 전년동기(94만8000대) 대비 2.6% 감소했다. 

    국산차는 75만6000대로 6.2% 줄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1.0% 내외의 감소율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 반면,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34.9% 감소하면서 시장점유율이 10%를 하회했다. 

    반면, 수입차는 16만7000대로 17.9% 증가했고 시장점유율은 18.1%에 달하며,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액으로도 30%를 넘어서 역대 최대치를 수립했다. 특히 독일 브랜드의 전체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올 상반기에는 수요 고급화, 양극화 심화로 대형 SUV, 고급차의 판매가 늘어났다. 대형 SUV는 20만대, 하이브리드차는 11만3000대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2.6%, 71.3% 증가했다. 올해 승용차 판매의 약 40%가 두 차종에 집중됐다. 또한 4억원을 넘는 초고가 수입차 판매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KAMA 관계자는 “최근 소득 양극화에 따른 수요 고급화 확대, 캠핑 등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여행이 늘어난 점도 원인으로 분석된다”면서 “수입차 점유율이 급상승하면서 업체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휘발유, 경유차의 감소세가 지속됐고 전기동력차는 시장점유율이 두 배가량 확대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기차는 수입차 위주로 시장규모가 두 배 가까이 늘면서 시장점유율이 2.3%에서 4.3%로 늘었다. 

    이 중 전기승용차는 2만5000대가 등록되어 전년동기 대비 51.0% 증가했다. 수입차 비중은 대수 기준으로 지난해 53%에서 올해 60%로 7%p 늘었고, 금액 기준으로는 시장점유율이 7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자동차 수요의 고급화·개성화·대형화 추세 속에서 수입산 판매만 급증하는 추세는 생각해 볼 일”이라면서 “국내산 판매부진은 외자 3사의 노사갈등과 신모델 투입 부족 등 기업 요인에 상당부분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거래 시장 참여 금지 등 수입산 대비 국내산 역차별 등도 일부 영향을 미친 점을 감안해 정부가 국내산과 수입산이 동등 경쟁할 수 있도록 시장여건을 개선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