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E·EQS 차주 등 300명 비대위 꾸려'전액환불' 요구전강환 비대위원장 "벤츠가 배터리 제조사 속였다"
  • ▲ 전강환 벤츠 전기차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중구 뉴데일리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김병욱 기자
    ▲ 전강환 벤츠 전기차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중구 뉴데일리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김병욱 기자
    "불이 난 것 보다 벤츠의 거짓말에 더 화가 난다"

    전강환 벤츠 전기차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뉴데일리와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시종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전 위원장은 "다른 기업도 아니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완성차 기업인 벤츠가 거짓말을 했다"며 "3대 일간지 중 한 곳의 인터뷰를 통해 (EQE 전기차에) CATL 배터리를 탑재했다고 홍보했지만 실상은 파라시스 제품이었으며 그나마도 화재 이후에 실상이 드러났다"고 분개했다.

    이어 "대부분 기업들은 제품을 어필하기 위해 홍보를 한다"며 "이것 조차 믿을 수 없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 활동을 하면서 물건을 사고 파는 행위 자체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진스키 벤츠 전기차 개발 총괄이 지난 2022년 EQE 출시를 기념해 진행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EQE에 탑재되는 배터리 셀은 CATL이 공급한다"고 밝힌 것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300여명의 벤츠 EQE·EQS 차주들이 만든 비대위원장을 맡은 그는 "전액 환불을 요구할 생각"이라며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집단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 전강환 벤츠 전기차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중구 뉴데일리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김병욱 기자
    ▲ 전강환 벤츠 전기차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중구 뉴데일리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김병욱 기자
    전 위원장은 "핸드폰도 불이 날 수 있고, 라이터도 불이 날 수 있다"며 "벤츠가 무너뜨린 신뢰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QE 차주들은 집단소송을 위해 현재 인명부 작성과 함께 위임장을 받고 있다.

    비대위는 벤츠가 조직적·의도적으로 EQE 전기차에 CATL 배터리가 탑재된다고 거짓 홍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유독 한국에 판매한 차량에만 파라시스 배터리를 몰아서 탑재한 것도 수치로 증명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비대위측은 합의기준으로 '전액환불'을 제시했다.

    전 비대위원장은 "풀(전액) 환불, 구매한 가격 그대로 환불해주면 납득할 것"이라며 "리스의 경우 초기 비용 전부 환불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 ▲ 전강환 벤츠 전기차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구매한 벤츠 EQE350+ 차키를 들고 있다ⓒ김병욱 기자
    ▲ 전강환 벤츠 전기차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구매한 벤츠 EQE350+ 차키를 들고 있다ⓒ김병욱 기자
    그는 "10년간 프리랜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정말 열심히 일해서 지난해 EQE 350+를 샀는데 잠이 안 온다"며 "(소송을) 끝까지 한번 쭉 해보고 싶다"고 했다.

    벤츠 EQE·EQS 차주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EQ 클럽 파라시스 배터리 관련 비대위'를 운영하고 있으며 입장 비밀번호는 이번 화재를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EQ와 사고날짜를 조합해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