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차례 교섭 제자리사측, 500명 생산직 충원 + 65세 정년 TF 제안노조, 거부… '평생 車 30% 할인' 복원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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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화성공장의 EV6 생산 라인 ⓒ현대차그룹
사측이 현대차 수준의 임금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평생차량할인 복원' 등을 주장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10차 본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사측은 지난 6일 교섭에서 '최고 실적 최대 보상' 원칙에 따라 현대차 합의안에 준하는 임금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거부의사를 밝혔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11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500%+1800만원 ▲주식 25주 지급 등을 합의한 바 있다.
기아 사측은 2025년 말까지 엔지니어직군(생산직) 신입사원을 500명 충원하는 안도 제시했다.
기아 노사는 지난해 정년 연장 대신 이 제도를 1년 더 연장, 정년 퇴직자가 최대 2년까지 일할 수 있게 합의했다. 정년 연장 관련해서는 교섭 이후 노사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2025년 상반기까지 개선방향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런 제시안에도 노조가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평생사원증'과 관련한 복지 혜택에서 이견이 크기 때문이다.
기아는 2022년 단체 협약 개정 과정에서 장기근속 퇴직자에게 제공하던 차량 구매 할인율을 기존 30%에서 25%로 5%p 낮추고, 재구매 연한도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구매 가능 연령은 평생에서 75세로 낮췄다.
당시 노조는 반발했지만 결국 퇴직자 차량할인에서 제외됐던 전기차를 할인 대상에 추가하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시작부터 "빼앗긴 차량할인 단체협약 복원을 쟁취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사측에서는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또 퇴직자 차량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큰 상황이다.
기아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로 사실상 내주 안에 합의안이 도출돼야 추석 전 타결이 가능하다.
업계는 협상이 길어질 경우 기아가 파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 노조의 마지막 파업은 지난 2020년으로 파업을 하게 될 경우 생산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아 노조 4년 전 부분 파업에서 발생한 생산 차질은 약 4만7000대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