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전 과정 첫 온라인으로11일 공개 행사 뒤 다음날 라이브 방송 예정판매노조 반발 등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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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네이버와 손잡고 전기자동차 온라인 판매에 나선다. 코로나 4차 확산과 비대면 거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다만 노동조합 반발이 만만치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한국GM은 오는 11일 온라인으로 공개 행사를 열고 부분 변경을 거친 ‘볼트 EV’와 파생 전기차인 ‘볼트 EUV’를 선보일 예정이다.회사는 이와 함께 다음날인 12일 네이버 쇼핑의 라이브 방송으로 판매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전문 인력이 실시간으로 내외부를 촬영해 설명한다. 마케팅 차원에서 배우 이제훈, 이동휘를 섭외하기도 했다.한국GM은 특히 상담부터 옵션(선택 사양) 선택, 결제에 이르기까지 구매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구매 상담 신청을 남기고, 인근 판매 대리점을 배정해 최종 상담을 하는 기존의 방식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만약 이번 온라인 판매가 성사되면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판로 개척에 성공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추진하는 것은 맞지만 조율할 사항이 남아있어 최종 결정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한국GM이 망설이는 배경에는 노조의 반발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온라인 판매를 반대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차를 팔면 자신의 판매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실제 그동안 수차례 온라인 판매 논의가 있었지만, 완성차 업계는 노조 반발로 계획을 접은 바 있다.온라인 판매 확대는 세계적인 추세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은 해외에서 온라인으로 차를 팔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라이브 방송으로 신차를 소개하고 구매를 유도한다. 테슬라는 아예 온라인으로만 차를 판매한다.하지만 국내의 경우 온라인과 전화, TV홈쇼핑 등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판매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신차 출시 발표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정도다. TV홈쇼핑 판매 등은 모두 일회성에 그쳤다.일부에서 온라인 상담과 청약 채널을 구축했으나 실제 비대면 거래와는 차이가 있다. 상담 신청과 주문을 하면 소비자 인근 대리점으로 배분되는 방식이다. 최소 한 번 이상은 영업사원과 마주 보고 앉아야 한다는 얘기다.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 도입을 추진했다가 백지화하기로 했다”면서 “당시 (판매)노조 반대가 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어느 정도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며 “젊은 층을 겨냥한 신차만이라도 동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코로나가 촉발한 비대면 거래는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2025년 온라인 판매가 6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 시장 규모는 약 5조5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