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동향보고서 발표'新 경제 블록' 탄생, '국내 생산 후 수출' 변화 불가피
  • ▲ 충전 중인 전기자동차 ⓒ뉴데일리DB
    ▲ 충전 중인 전기자동차 ⓒ뉴데일리DB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기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산업을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만큼 우리 기업이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6일 발표한 산업동향보고서에서 미국이 친환경차 정책 구상을 공개해 유럽, 중국을 포함한 세계 3대 시장의 방향이 결정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5일 친환경차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2030년 미국의 신차 중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연료전기차 등의 비중을 50% 수준으로 높인다는 목표가 담겼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미국 내 완전한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패권을 쥐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차 중 무공해차의 비중을 50% 수준으로 제시한 것은 그간 주요 기관에서 제시한 전망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현지 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도전적인 수치”라고 분석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미국의 2030년 신차 중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비중이 최대 30%에 그치고, 2035년에야 최대 50%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비춰 보면 판매 비중이 높은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픽업트럭 등에서 대대적인 전동화(전기 구동력 활용)가 요구된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 등 세계 3대 시장의 친환경차 정책 향방이 결정됐다는 점에 의의를 뒀다.

    미국의 정책 방향은 기후변화 대응을 명분으로 비관세장벽을 강화하는 유럽연합(EU)이나 대외 갈등 속에 내수 활성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과 더불어 친환경차에서의 신(新) 경제 블록의 탄생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우리 산업의 ‘국내 및 역외 생산 후 수출 중심’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며 “정책 당국은 새로운 경제 블록에 대한 우리 기업의 진입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