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욱 "수도권 신규택지 이달말이나 내달초 발표"중소형급 거론…전문가 "대형택지 없어 예상과 비슷할듯"지구지정 늦어지며 입주까지 5~6년…집값안정 미지수
  • ▲ 서울 송파구 장지동 신규택지 지구인 성남 복정1지구 사전청약 접수처.ⓒ연합뉴스
    ▲ 서울 송파구 장지동 신규택지 지구인 성남 복정1지구 사전청약 접수처.ⓒ연합뉴스
    정부가 빠르면 이달안에 10만가구가 넘는 주택을 공급하게 될 수도권 신규택지 후보지를 발표한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하남·고양·김포 등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가운데 공급부족으로 인한 수도권 집값 폭등이 안정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신도시급 부지는 없고 1만가구 안팎의 중소형급 택지지구가 지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발표를 미뤘던 신규택지 입지 '13만가구+α'에 대한 부지 확보가 다됐다"며 "이달말이나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발표할 택지지구는 올해 4월 발표 예정이었으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비롯한 공기업 직원들의 땅 투기 논란이 불거져 연기됐다. 3개월 정도 투기혐의를 추가 조사했으며 지구지정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규 주택공급 규모는 수도권 11만가구와 지방 2만가구 정도다.

    다만 이번주 국토부 업무계획에는 신규택지 후보지 발표가 빠져있어 다음주중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후보지가 사전유출될 것으로 우려해 업무계획에 누락시킨 후 기습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주요 후보지로 6~7곳이 거론된다. 가장 유력한 지역으로는 서울 인근에 자리잡은 김포 고촌, 하남 감북, 고양 화전, 화성 매송 등이다. 이들 지역들은 3기 신도시 등 주택공급대책이 나올때마다 거론되던 곳이다.

    우선 3기 신도시인 하남 교산지구와 인접해 있는 감북지구는 2010년 보금자리주택으로 지정됐다가 해제된 곳으로 지정 당시 2만1000가구를 짓겠다는 계획으로 추진됐던 곳이니만큼 공급물량이 많다.

    유력 후보지 중 가장 넓은 면적(2540만㎡)을 보유한 김포 고촌지구는 서울과 맞닿아 있는데다 김포한강신도시와 함께 서부권의 주요 거주단지로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

    고양 화전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창릉신도시와도 맞닿아 있어 신규택지 지정 시엔 신도시 규모가 확대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화성 매송은  총 118만㎡ 부지로 5000~6000가구 규모의 주택 조성이 가능한 곳으로 꼽힌다.

    과거 택지개발예정지구로 검토됐던 오산 세교3·파주 금능지구도 후보지로 언급되는 곳이다. 오산 세교3지구는 2009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돼 세교1·2지구와 함께 신도시급으로 개발될 예정이었으나 LH의 자금난으로 보상 등 후속절차가 지연되다 지정이 철회된 지역이다. 면적은 508만6000㎡로 총 2만2000여 가구를 조성할 수 있는 부지다.

    파주 금능지구는 지방자치단체 등의 사업제안으로 택지지구로 검토되다 2011년 철회됐다. 파주시 금능동 및 조리읍 일원 128만9000㎡ 면적에 5000여 가구 아파트 건설이 가능하다.

    수도권 택지지구가 확정되면 공급부족으로 인한 주택시장 불안이 다소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분양가가 주변시세의 70~80% 수준에 공급되는 만큼 투자가치도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는 신규택지에 사전청약을 적용해 주택매매 대기수요를 분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다만 지구지정이 예상보다 지체된데다 택지지구 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반대로 인해 실제 입주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실제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과천 등은 원주민들의 반발로 토지보상이 늦어지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신규택지 예상후보지들은 이미 다 계획이 세워진 곳으로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긴 힘들 것"이라면서 "서울 인구 분산을 위해 서울에서 가까운 순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