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애플카' 생산 위해 韓-日 기업 협력 논의'샤오미 자동차' 법인 등록… 11조 투자 계획 내놔첨단기술 접목 전기차 시장, '포스트 스마트폰 플랫폼' 급부상
  • 전기자동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강자들까지 뛰어들 채비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중국의 샤오미도 대규모 투자를 공식화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이 포스트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한 외신은 애플이 2024년까지 전기차 '애플카' 생산을 목표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관련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달 LG전자와 SK그룹과 접촉한데 이어 최근 일본 도요타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지난 2014년부터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타이탄’을 가동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작년 말부터 다시 신규 인력을 대거 채용하며 본격화되는 양상을 띄고 있다.  

    애플은 완성차를 생산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부품 및 완성차 제조 업체와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기업의 경우 애플과의 시너지가 높아 협력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다. 

    LG그룹의 경우 자동차 부품 사업을 전략적으로 키우는 상황이다. LG그룹은 전기차 핵심 배터리, 부품, 위탁생산까지 수직 계열화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LG전자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함께 설립한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통해 애플카 생산에 동참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SK 역시 배터리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만큼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1일 자회사 '샤오미 자동차' 법인 등록 절차를 마쳤다고 알리며 전기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지난 3월 샤오미 자동차 설립 계획을 밝히면서 직접 자동차 사업을 이끌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 개발 업체인 딥모션테크 인수 사실을 공개하는 등 전기차 개발 조직과 인력 확충을 진행해왔다. 레이쥔 회장은 향후 10년간 전기차 사업에 총 100억 달러(약 11조6천억원)을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전자업계가 미래차를 주목하는 것은 시장 확대는 물론 전자제품과 연결되는 새로운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기차의 경우 최근 들어 자율주행과 AIoT(공간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기술 등 첨단기술 접목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전자업계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AIoT 생태계 확대를 지속 추진해온 상황에서 전기차 역시 또 하나의 플랫폼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시장의 경우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한 688만 대로 전망된다. 2030년에는 판매되는 자동차 중 전기차의 비중이 30%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