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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조' 찍어낸 5만원권…은행에 없는 이유가

코로나19 속 자산가 금 모으듯 현금 모아부동산 상승에… 꼬리표 없는 '현금' 선호한은, '현금없는 생활' 확대에 공급량 축소

입력 2021-09-20 08:00 | 수정 2021-09-20 08:00

▲ 한국은행이 추석을 앞두고 시중은행에 화폐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은행

250조원. 올해 12주년을 맞은 5만원권의 발행규모다. 

하지만 명절을 앞두고 은행서 5만원권을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화폐공급자인 한국은행은 올 추석에 화폐공급량을 줄였다. 도대체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한국은행이 화폐를 찍어내면 돈은 시중은행을 통해 기업과 가계로 전달된다. 이중 절반은 다시 한국은행으로 환수되지만 나머지는 시중에 남아있는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부터 5만원권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자산가들이 금을 모으듯 현금을 개인금고 등에 확보한 것을 첫번째 원인으로 지목한다. 

실제 올 상반기 유통업계에서는 가정용 금고 판매 매출이 급등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현금과 금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올라갔다는 것이다.

정부의 잇따른 돈풀기 정책으로 화폐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경기 불확실성에 따라 고액권에 대한 현금 축재 심리는 더 높아졌다. 

동시에 제로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은행 예금의 매력도가 뚝 떨어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상속·증여세 등에서 자유롭기 위해 꼬리표가 없는 현금 선호현상이 뚜렷하다"면서 "부동산 가격이 오를수록 절세를 위해 일정 규모의 현금은 확보해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마했다. 

5만원권 선호 기류는 최근 '현금없는 사회' 분위기와는 결이 다르다. 신용카드 확대 및 디지털 페이(PAY)시장이 커지면서 대면 결제가 대폭 감소하며 현금 수요는 감소세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이번 추석을 앞두고 10일 간 금융기관에 화폐를 총 4조8000억원 공급했는데 지난 추석보다 2000억원 줄인 규모다. 

한은은 "현금 외에 다양한 결제 수단이 많아지면서 명절 화폐 발행액이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유경 기자 orange@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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