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 감소추석연휴 인한 판매일수 영향르노삼성 수출 증가
  • ▲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완성차 5개사가 9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완성차 5개사가 9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에 추석연휴로 인한 판매일수 감소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9월 내수, 수출 실적 모두 급감했다. 특히 내수 판매는 올해 3월 이후 7개월 연속 전년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쌍용자동차·한국GM·르노삼성자동차 등 완성차 5개사는 9월 국내에서 9만1790대를 판매했다. 전년동월 13만8530대보다 33.7%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9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동월 대비 34.6% 감소한 4만3857대를 판매했다. 세단은 그랜저 3216대, 쏘나타 5003대, 아반떼 5217대 등 총 1만3477대가 팔렸다. RV는 새롭게 출시한 캐스퍼 208대를 포함해 팰리세이드 3290대, 싼타페 2189대, 투싼 2093대, 아이오닉5 2983대 등 총 1만3212대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3892대, GV70 1805대, GV80 1290대 등 총 7633대가 판매됐다. 

    기아도 9월 국내에서 전년동월 대비 30.1% 줄어든 3만5801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승용 모델은 K8 3188대, 레이 3030대, K3 2130대 등 총 1만2969대가 판매됐다. RV 모델은 스포티지 4836대, 쏘렌토 3820대, 카니발 3437대, EV6 2654대 등 총 1만9219대가 팔렸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판매량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부품수급 차질”이라며 “특히 국내 판매의 경우 추석연휴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 ▲ 쌍용차가 올해 6월 뉴질랜드에 렉스턴 스포츠를 공식 론칭한 모습. ⓒ쌍용차
    ▲ 쌍용차가 올해 6월 뉴질랜드에 렉스턴 스포츠를 공식 론칭한 모습. ⓒ쌍용차
    쌍용차는 9월 내수 3859대로 39.5% 감소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도 9월 3872대, 4401대로 각각 36.5%, 25.8% 하락한 판매량을 올렸다. 쌍용차 측은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적체해소를 위해 총력 생산을 진행하고 있지만 조업일수 축소 및 부품수급 제약으로 인해 출고 적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완성차 5개사의 수출 실적은 44만7446대로 전년동월 54만1139대에 비해 17.3% 감소했다. 역시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해외 시장에서 23만7339대, 18만7792대로 각각 19.4%, 10.1%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GM도 9878대로 71.3%나 급감했다. 

    반면 르노삼성은 1만346대로 전년동월(1452대)보다 612.5% 급증한 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6월부터 소형 SUV ‘XM3’의 판매지역을 기존 유럽 4개국에서 28개국으로 확대한 이후 실적 호조세를 이어오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XM3 수출 차량은 유럽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르노그룹의 부품 우선 공급 정책에 힘입어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차도 9월 2091대로 전년동월(1626대) 대비 73.2% 증가한 판매량을 올렸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글로벌 주요 시장 론칭이 진행되고 있는 점이 반영됐다. 최근 브랜드 첫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의 유럽 선적을 시작한 만큼 앞으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