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보원 '지역산업과 고용' 여름호 발간전국 시·군·구 11곳 소멸위험지역 신규진입
  • ▲ 한국고용정보원이 분석한 2024년 3월 기준 전국 228개 시군구별 소멸위험지역 현황ⓒ한국고용정보원
    ▲ 한국고용정보원이 분석한 2024년 3월 기준 전국 228개 시군구별 소멸위험지역 현황ⓒ한국고용정보원
    부산광역시가 전국 6대 광역시 중 최초로 소멸위험단계에 진입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8일 발간한 지역산업과 고용 여름호에 이상호 연구위원이 통계청 주민등록인구통계를 이용해 분석한 올해 3월 기준 소멸위험지역의 현황과 특징을 수록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부산은 6대 광역시 중 최초로 소멸위험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부산의 인구는 329만명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23%인데 비해 20~39세 여성인구는 11.3%에 그쳐 소멸위험지수 값이 0.490을 기록했다.

    소멸위험지역은 소멸위험지수로 판별했다. 소멸위험지수는 20~39세 여성 인구 수를 65세 이상 고령인구 수로 나눈 값으로 1.0을 밑돌면 인구학적으로 쇠퇴위험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0.5 미만이면 소멸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부산 이외에도 전남(0.329), 경북(0.346), 강원(0.388), 전북(0.394), 경남(0.444), 충남(0.464), 충북(0.487), 부산(0.490), 대구(0.553), 제주(0.590), 울산(0.636), 광주(0.732), 인천(0.735), 경기(0.781), 서울(0.810), 세종(1.113) 순으로 소멸 위험이 높았다.

    시군구별로 보면 전체 228개 시군구 중 소멸위험지역은 57.0%인 130곳으로 조사됐다. 20~30대 여성인구가 65세 이상 인구의 1/5에도 못미치는 고위험지역도 57곳이었다.
  • ▲ 기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의 한 빈집.ⓒ연합
    ▲ 기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의 한 빈집.ⓒ연합
    지난해 3월 이후 신규로 소멸위험지역에 진입한 곳은 11개였고 이 가운데 8개가 광역시 구·군이었다. 광역시 구·군은 북구·사상구·해운대구·동래구 등 부산 4개 구, 대구 동구, 대전 중구·동구, 울산 울주군이고 나머지 3곳은 전남 목포시·무안군, 충북 증평군이었다.

    서울을 제외한 광역시 전체 45개 구군 중 소멸위험지역은 46.7%에 해당하는 21개였다. 시도별로는 부산이 11개로 가장 많았고, 대구 3곳, 대전 2곳, 인천 1곳이었다.

    이 연구위원은 "급속한 고령화와 청년인구 유출로 인해 쇠락하는 지방의 단면을 보여준다"면서 특히 부산이 처음으로 소멸위험 지역에 든 걸 가리킨듯 "지방소멸은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그친 텅 빈 농어촌 마을과 같은 협소한 개념에서 지역 일반의 위기를 상징하는 개념으로 전환할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소멸위험지역이 최근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저출생 대책과 마찬가지로 지방소멸 대책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