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규제 속 연일 주가 하락독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네이버 '반등' 가능성글로벌 경쟁력 떨어지는 카카오, 향후 전망도 불투명
  • 네이버와 카카오가 플랫폼 규제로 연일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양사의 향후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의 5일 종가는 37만 500원, 카카오의 주가는 11만 1000원이다. 이는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달 초와 비교했을 때 네이버는 약 15%, 카카오는 약 20% 이상 폭락한 수치다.

    특히, 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국정감사의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5일 기준 전날 대비 각각 1만 1500원, 5500원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플랫폼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10월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만큼 당분간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네이버와 카카오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카카오에 비해 독점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반등의 가능성이 점쳐진다. 과거 독점 논란으로 여러 차례 홍역을 치르면서 논란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앞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일으켰던 부동산 매물 광고 및 맛집 소개 서비스 등을 정리하고 소상공인과의 상생 및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경영 전략을 선택한 바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커머스 판매자들에게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유지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규제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며 “하반기부터 머천트 솔루션 베타테스트 도입과 이마트 신선식품 장보기 시작으로 시장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멤버십 도입으로 인한 네이버페이의 결제액 증가 ▲대형 제휴처 확대로 소비자들 효용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 확보 ▲웹툰의 해외 매출 성장세 ▲제페토의 미국 진출 등 메타버스 관련 사업 확장 본격화 ▲라인(LINE)의 블록체인 기술 기반 수익화 모델 등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성종화 이베스트 연구원 역시 “네이버는 음식배달 및 꽃배달 등 골목상권 침해 소지가 있는 O2O 사업을 철수했다”며 “커머스 플랫폼은 낮은 수수료 및 빠른 정산 등을 통한 소상공인 및 이용자와 상생을 추구하며 정부의 규제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행보를 취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수년간 정부의 규제에 충분히 호응하는 스탠스를 취해 왔기 때문에 주요 플랫폼 사업의 범위, 깊이, 속도 등에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따라서 가치 하향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규제 이슈로 인한 주가의 조정폭은 과도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카카오의 향후 전망은 어둡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각종 규제 및 사업 철수로 인한 자회사의 기업가치 재평가로 IPO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페이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적용으로 인한 서비스 및 수익모델 개편에 따라 기업가치 재평가가 필요해지면서 상장 일정이 11월로 연기됐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골목상권 침해에 따른 사업 축소 여파로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을 잠정 연기한 상태다.

    낮은 해외 매출 비중 또한 향후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내수 시장에서 사업 축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카카오의 상반기 매출 2조 6101억 원 가운데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성종화 이베스트 연구원은 “코로나 19 이후 플랫폼 사업에 대한 우호적이고 파격적인 분위기를 등에 업고 모빌리티 및 일부 O2O 비즈니스에 공격적인 성장전략을 추구하며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야기한 부분이 있다”며 “모빌리티, 테크핀 등 주요 플랫폼 규제는 사업의 범위, 깊이,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가치 하향 요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신규 사업 영역에서 수익화를 성공시키며 기업 가치를 증대시켜온 점을 고려하면 단기 모멘텀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확장성에도 다소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도 아쉽다. 당분간 정부 규제 관련 뉴스플로우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