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환경에서 대부분 게임 원활한 플레이 가능SKT xbox게임패스, EA게임 등 풍부한 게임 타이틀 강점KT 게임박스, 타이틀 다양성, 접근성에 강점
  • ▲ SKT xbox game pass 구동 모습 ⓒ뉴데일리
    ▲ SKT xbox game pass 구동 모습 ⓒ뉴데일리
    국내 이동통신사가 서비스하는 클라우드 게임이 대세다. SK텔레콤이 서비스하는 ‘xbox game pass’(이하 게임패스)와 KT의 ‘gamebox’(이하 게임박스) 서비스의 장단점을 직접 비교, 분석했다.

    이통3사가 구현한 클라우드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휴대성이다. 볼륨이 큰 콘솔게임을 사용하는 기기나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모바일에서 원활한 게임 환경을 구현한다는 점에서다.

    기자가 직접 체험에 사용한 기기는 갤럭시 S21 울트라이며, 요금제는 5G 무제한 요금제(KT 슈퍼플랜 베이직 초이스)다. 주로 출퇴근 지하철에서 데이터를 사용해 서비스를 이용했고, 카페에서 제공하는 와이파이 등을 이용해 다양한 환경에서 게임을 확인했다.

    SK텔레콤이 서비스하는 게임패스는 xbox 이용자나 콘솔게임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 초점을 맞춘 서비스다. 게임패스를 즐기기 위한 얼티밋 요금제는 첫 달 요금에 한해 100원 프로모션을 진행하지만, 이후 월 구독료가 1만 6700원으로 비싼 편이다.

    장점은 대부분의 게임을 구매하지 않고도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이다. xbox 타이틀은 물론이고 EA게임들도 제휴돼있다. 대표작으로 ‘마블 어벤저스’, ‘배틀필드5’, ‘레인보우 식스 시즈’ 등 콘솔과 고사양 PC에서 접했던 타이틀을 모바일 환경에서 할 수 있다.

    모바일에서의 최적화도 잘 돼있는 편이다. 그래픽 깨짐현상이 크지 않고, 화면 프레임도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 기기 움직임에 맞춰 시점 전환도 제공한다.

    얼티밋 게임패스 구독으로 PC환경에서도 웹페이지 상에서 게임을 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PC, 모바일, 콘솔에서 게임 진행상황을 상호 연동할 수 있어 심리스한 게임경험을 제공한다.

    문제는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모바일에서 일부 게임은 터치 컨트롤을 지원하지만 컨트롤러가 반드시 필요하다. PC도 마찬가지로 키보드와 마우스가 아닌 컨트롤러를 사용해야 한다.

    지하철 등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게임을 진행하려면 휴대폰과 컨트롤러를 연결할 모바일 홀더가 필요하다. 결국 사용자가 게임환경을 갖추는데 필요한 초기 투자비용이 높다. 게임패스 얼티밋 가입(1만 6700원), 컨트롤러 구입(5만 5600원), 모바일 홀더 구입(7000원)에만 8만원 가량이 필요하다.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콘솔 게임을 그대로 이식해 전반적으로 볼륨이 크고 그래픽도 좋다. 모바일 환경에서 화면이 작아 몰입감이 떨어지고, 통신 환경에 따라 잔렉이 있는 부분은 감안해야 한다.

    KT의 게임박스는 저렴한 이용요금과 접근성이 강점이다. 게임박스의 월 구독료는 4950원이다. 월정액 가입자가 아니어도 10여종의 추천게임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게임박스는 모든 게임에 터치 컨트롤을 지원한다. 대부분의 게임은 컨트롤러가 없어도 플레이하는데 지장이 없는 수준이다. 게임별로 터치 컨트롤 버튼 배치를 초기 설정값으로 적용해놨고, 게임 가이드에 조작키 설명도 해놓았다. 사용자에 맞게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게임 타이틀도 익숙하다. 콘솔 게임 뿐만 아니라 오락실 게임과 인디게임이 눈에 띈다. 심지어 맞고 등 보드게임도 타이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단점은 보유 타이틀에 대한 아쉬움이다. 접근성은 좋으나 최신작이 부족하다. 이에 KT 관계자는 “타사와 달리 어느 게임 서비스와 제휴하는게 아니라 오픈형 플랫폼을 지향한다”며 “중소규모 게임 개발사와 인디게임 산업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게임박스 컨트롤러팩에서 제공하는 전용 컨트롤러와의 연동도 아쉬운 부분이다. 블루투스로 연결했을 때 게임 내에서 바로 인식하지 않아, 일일이 키매핑을 따로 해서 플레이 해야 했다. 그마저도 시점 전환키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박스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았다. 게임 타이틀이 다양하고, 로딩 시간도 짧으며 게임 플레이도 통신환경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원활했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게임들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다. 로딩시간은 5G 환경에서는 20여초, LTE나 2.4GHz급 와이파이 환경에서도 30초를 넘지 않았다. 5G와 LTE환경을 넘나드는 지하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인게임 환경도 쾌적한 편이다. 해상도 설정 등 기본적으로 게임 최적화가 잘 되어있어서 그래픽이 많이 깨지지 않고 보기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키입력에도 예민하게 반응해 1인칭 슈팅게임이나 대전게임 등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게임에서도 딜레이는 크지 않았다.

    문제는 데이터 소모량이다. 1시간 정도 데이터로 플레이하는데 게임의 그래픽이나 사용환경에 따라 최소 3GB에서 최대 8GB까지 소모됐다. 저렴한 요금제는 무제한이라도 사용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대부분 속도제한이 걸리기 때문에 게임을 하기 어려워 보인다. 클라우드 게임 이용 고객은 5G 무제한 요금제를 강요받는 것이나 다름없다

    모바일 게임에서 느끼지 못하는 컨트롤러의 손맛과 콘솔 게임의 볼륨감을 느끼고 싶다는 게임 마니아들에게는 추천할 만 하다. 안정적인 5G 환경에서 구동할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 ▲ KT 게임박스 구동모습 ⓒ뉴데일리
    ▲ KT 게임박스 구동모습 ⓒ뉴데일리